“중국인 돈 ‘쓸어 담는다'”…현지서 ‘초대박’ 난 이 한국산, “미친 반응 떴다”

티몰서 2주 만에 5억 돌파, 무신사 중국 달군다
상하이 핵심 상권 진출, 오프라인 확장 가속
‘K-패션 플랫폼’ 무신사, 글로벌 무대 본격 질주

무신사가 중국에서 새로운 ‘패션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 2주 만에 거래액 5억 원을 넘겼다.

방문자 수는 120만 명, 구매자의 80% 이상이 MZ세대였다. 이제 막 시동을 걸었지만 반응은 뜨겁다.

‘가성비 감성’으로 중국 공략 나선 무신사, 현지 MZ세대 사로잡다

무신사는 국내에서 이미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중심에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이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가성비 감성’으로 통한다.

무신사는 이를 중국 시장에 이식하면서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핏과 컬러로 차별화했다. 티몰 내 48시간 배송 체계도 도입해 신뢰를 높였다.

이 전략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진다. 무신사는 올해 말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1,300㎡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이어 안푸루에 ‘무신사 스토어’ 셀렉트숍을 개장한다.

하루 유동인구 50만 명이 넘는 핵심 상권에 매장을 세운 것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게 하려는 포석이다. 무신사는 5년 안에 중국 내 100개 매장을 열고,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십도 탄탄하다. 무신사는 중국 안타스포츠와 합작해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다. 안타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물류와 판매를 빠르게 현지화할 수 있는 구조다.

명동에서 티몰까지… 중국 MZ세대가 반한 ‘무신사 열풍’

이미 한국 매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서울 명동, 성수, 한남 등 주요 관광 상권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특화 매장 다섯 곳의 중국인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120% 늘었다. 오프라인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 2천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모델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기 시작한 셈이다.

무신사의 시선은 중국을 넘어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에서도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0% 늘었고, 구매자 수도 113% 증가했다. ‘K-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이 점점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그러나 빠른 현지화와 오프라인 확장으로 초반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신사는 이제 ‘국내 1위 쇼핑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에서 증명된 감각과 전략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지,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