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만 6조 5,000억 원의 매출 잭팟을 터뜨린 LG전자가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격 손을 잡았다.
안방의 에어컨과 세탁기를 만들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무기 삼아, 로봇과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등 ‘피지컬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가전 회사를 넘어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에 쏠려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몰리는 엔비디아의 AI 두뇌에 LG전자의 물리적 하드웨어가 결합하면서, 당장 실적을 견인할 데이터센터 수주부터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 모빌리티까지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당장 돈 되는 데이터센터 냉각…환호하는 시장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협업 논의에서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익원으로 지목되는 것은 단연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성능 AI 서버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발열을 동반하며, 이를 식히는 차세대 액체냉각 시스템은 글로벌 수주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기존 공랭식 에어컨과 칠러 제조에 강점을 가진 LG전자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확대 흐름에 올라탈 경우 막대한 신규 현금 창출이 가능해진다.
B2B 매출 비중이 이미 1분기 기준 전체의 36% 수준까지 뛰어오른 상황도 이러한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모빌리티를 담당하는 전장 사업 역시 분기 최고 매출인 3조 6,400억 원과 6%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자동차 내부의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인터페이스 고도화에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이 결합하면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모빌리티 AI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될 여지가 크다.
“로봇은 미래를 봅니다”…2030년 6조 잭팟 시나리오
로봇 분야에서의 협업은 당장의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기술 레퍼런스 축적과 밸류에이션 상승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집안의 복잡한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움직여야 하는 홈로봇은 변수가 워낙 다양해 상용화까지 막대한 실패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인 아이작이나 옴니버스를 활용하면 현실 투입 전 디지털 트윈 공간에서 수만 번의 사전 학습을 거칠 수 있어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게 된다.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협업의 파급력을 토대로 구체적인 중장기 실적 시나리오를 가늠하고 있다.
우선 파일럿 테스트가 궤도에 오르는 2028년경부터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수주와 전장 부품 고도화만으로 최소 1조 5,000억 원에서 3조 원가량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로봇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2030년에는 베이스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4조 원에서 6조 원 안팎의 신규 매출과 3,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전체 실적에 추가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LG전자가 기존 백색가전 중심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벗어던지고 피지컬 AI 하드웨어 기업으로서 강력한 리레이팅을 기대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