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상대였는데 “미국 한마디에…” 한국 조선업, 지각 변동

HD·한화, 함정 수출 위해 ‘원팀’ 결성
각자 강점 살려 글로벌 시장 정조준
미 해군 함정 사업 진출 가능성도 커져
함정 수출 원팀 결성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HD랑 한화가 협력한다고? 이건 기대된다.”, “이제 미 해군 함정도 한국에서? 자랑스럽네.”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손을 잡았다. 함정 수출 경쟁에서 치열하게 맞붙어 온 두 업체가 이제는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경쟁에서 동맹으로…HD·한화, 함정 수출 ‘원팀’ 결성

‘함정 수출 원팀’을 결성해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주관하는 방식이다. 이는 협력을 넘어,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두 업체는 지난해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 개별적으로 도전했다가 일본과 독일 업체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함정 수출 원팀 결성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국내에서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해군 전력 강화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더 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두 업체가 ‘한 팀’이 되기로 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102척의 수상함을 건조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오션은 23척의 잠수함을 건조하며 장보고급 잠수함 시리즈를 모두 수주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처럼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면 해외 수출에서도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트럼프도 언급…커지는 한국 조선업 역할

함정 수출 원팀 결성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해군 함정 건조를 동맹국 조선소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기존에는 외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면 한국 조선소도 미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협력이 만든 기회…글로벌 함정 시장 정조준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께하는 ‘코리아 원팀’이 글로벌 군함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협력 체제를 구축한 덕분에 해외 수주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정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특히 미 해군이 목표로 하는 355척의 함정 확보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방산업계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해군 전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DDX 사업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협력하면서 한국 함정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조선업체들이 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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