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파격 할인?”, “어쩐지 너무 싸더라”… 한 푼이라도 아끼려던 서민들 ‘날벼락’

허위 할인에 속은 소비자들
알고 보니 전부 ‘가짜 정가’
서울시 “위조 상품도 심각”

중국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소비자에게 수천 건에 달하는 거짓 할인 광고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상당수 제품이 위조 상품이라는 점까지 밝혀지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허위 할인율로 소비자 현혹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해 거짓·과장 광고 혐의로 20억 9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입점업체 오션스카이와 MICTW는 202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7천500여 건의 제품에 대해 실제 판매된 적 없는 ‘정가’를 내세워 허위 할인율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가가 66만 원이라고 광고된 태블릿PC는 실제로는 한 번도 그 가격에 판매된 적이 없었으며, 할인율 58%(판매가 27만 원)도 완전한 허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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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순히 실제 판매가를 기준으로 허위 정가를 끌어올려 ‘큰 폭의 할인’처럼 보이도록 조작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소비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도록 유도한 불공정 광고”라며 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허위 할인 광고와 함께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추가로 200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됐다.

위조 상품, 안전까지 위협

허위 할인 문제와 더불어 서울시의 조사 결과는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지난 29일 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된 국내 브랜드 제품 20건을 점검한 결과, 무려 15건이 위조품이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류와 수영복 9건 전부가 정품과 다른 라벨과 로고를 지닌 가짜였으며, 더 심각한 것은 어린이 완구 중 일부가 헐거운 관절과 품질 미달로 안전 문제까지 드러났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잡화는 브랜드에서 아예 생산하지도 않은 상품인 것으로 확인되며 명백한 도용 사례로 판단됐다. 이처럼 위조 상품들은 단순히 진위 문제를 넘어 소비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위조 상품 유통이 브랜드 신뢰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피해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품에 중국어 라벨이 붙어 있거나, 필수 표시 사항이 누락된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

‘초저가’의 함정, 주의 필요

허위 할인과 위조 상품 문제는 결국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초저가’의 함정으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소비자에게 “정상가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위조일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공식 판매처를 통한 구매와 상품 정보의 철저한 비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해외 플랫폼의 위조품 유통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해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시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공정위의 지적 사항은 모두 시정했으며, 한국 시장의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저렴한 가격 이면에 숨겨진 위험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 결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