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연속 떠났던 외국인
이번엔 다르다는 신호
MSCI 선진국 편입 기대감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가 5월 들어 전환되며 코스피 현물을 1조1천3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원화 강세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 진정되자 외국인도 돌아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외국인 순매수세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환율 수준과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는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 순매수를 기록하며 약 9개월간의 매도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반기 증시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500에서 3,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고, 신한투자증권은 2,400-2,850, 키움증권은 2,380-2,880 범위를 제시했다.
MSCI 선진국 지수, 이번엔 정말 가능할까

한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다. 다음 달 발표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관찰대상국 명단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찰대상국에 등재되면 1년 후인 내년 6월 본격적인 선진국 지수 편입을 노릴 수 있다. 이상연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와 한국거래소의 지수 사용권 개방 등을 근거로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MSCI 선진국 지수는 미국계 펀드의 95%가 투자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한국이 이 지수에 편입되면 단순히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바뀌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39억달러의 순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시장 안정성 제고와 변동성 완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같은 구조적 개선 효과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후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09년 관찰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제외된 이후 지금까지 신흥국 지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편입에 실패한 이유는 시장 접근성 부족 때문이었다. 24시간 역외 원화 거래 시장 부재, 공매도 제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가 재개되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경제 규모와 증시 시가총액, 국가 신용등급 등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제도적 개선만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선진국 시장으로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지금이 바로 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겨울도 지나고 봄도지나고 여름지나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닦아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