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이마트, 1분기 대반전 실적
최저가 전략부터 공간 혁신까지 통 크게 갈아엎었다
스타벅스·트레이더스 등 자회사도 탄탄한 성장세

“정용진 진짜 한 건 했네”, “이마트 죽었다는 소리 많더니 결국 이렇게 살아나네, 대단하다”
한동안 온라인 쇼핑에 밀려 고전하던 이마트가 2025년 1분기, 시장 기대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8.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가격부터 매장 분위기까지… 오프라인 유통 ‘3대 혁신’ 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가격, 상품, 공간이라는 오프라인 유통의 본질에 집중했다.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과 ‘고래잇 페스타’ 같은 대형 할인 이벤트는 가격 민감한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포함한 통합 매입 체계로 원가 절감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잡았다.
무엇보다 스타필드 마켓, 푸드마켓 등 몰입감 있는 공간 혁신이 효과를 봤다. 재단장을 마친 문현점은 전년 대비 35%, 용산은 11%, 목동은 6%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방문객은 각각 2~3% 이상 늘며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였다.
실적 그 이상… 체질 바꾼 이마트, 유통의 판을 다시 짠다

자회사들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매출 7,619억 원, 영업이익 351억 원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고, 신세계푸드는 비효율 사업 철수와 비용 관리로 영업이익을 71.7% 끌어올렸다.
이마트24는 매출은 줄었지만 손실 폭을 줄였고, 점포 수가 분기 기준 1년 만에 순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8% 급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 계열은 소비 침체와 경쟁 심화로 매출과 손실 모두 악화됐다. 다만 거래액(GMV)을 유지한 점은 향후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마트의 1분기 실적은 반등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전략 재정비의 성과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 구성, 매장 경험을 개선한 변화가 고객을 다시 끌어모았다. 온라인 경쟁은 여전하지만, 이마트는 유통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