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저비용 AI로 엔비디아 압박
846조 증발, AI 시장 판도 흔들다
한국 반도체엔 위기이자 기회

“엔비디아가 흔들리다니, 딥시크 진짜 무섭네.”, “중국이 이런 AI 기술까지 해내다니 긴장되네.”
세계 AI 업계를 선도하던 엔비디아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의 파격적인 행보로 큰 타격을 입었다.
딥시크 R1, AI 시장의 판도를 뒤집다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은 성능과 비용 면에서 기존 강자들을 넘어서는 혁신을 보여줬다.
그 결과, 27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6.97% 폭락하며 하루 만에 약 846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손실로 기록됐다.

딥시크의 성공은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딥시크 R1’은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 모델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개발 비용은 약 78억 8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오픈AI가 최신 GPT 모델 개발에 투자한 약 1438억 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100 대신 저성능 H800을 사용하고, 약 2000개의 칩만으로 모델을 훈련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딥시크의 질주, 국내 반도체 업계 긴장
이 같은 딥시크의 행보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량원펑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설립 직후부터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를 흔들고 있다.
량원펑은 컴퓨터 트레이딩으로 성공을 거둔 헤지펀드 창립자 출신으로, AI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딥시크를 창립했다. 이후 딥시크는 저비용과 고성능을 내세운 AI 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전 세계 AI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딥시크의 성공은 AI 기술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자급 경쟁을 심화시키며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긴장을 더하고 있다.
AI 패권 전쟁의 한가운데 선 딥시크가 만들어갈 새로운 질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