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5년 만에 최저치 기록
“바가지요금” 논란에 제주 관광 타격
권장가격제 도입 등 특단대책 발표

“더 이상 제주에 가지 않겠다.” 국내 최고 관광지로 불리던 제주도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주 방문객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제주도가 권장가격 가이드라인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충격적인 통계, 제주 관광 ‘빨간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초 누적 입도객 수는 총 43만 5,798명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내국인은 37만 2,816명으로 15.4% 줄었고, 외국인은 6만 2,982명으로 7.6%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6.1%나 줄어든 수치로, 팬데믹 이후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전년 대비 숙박시설 객실 단가가 6만~7만 원 정도 하락했다”면서 “코로나19 당시 내국인들이 제주에 두세 번씩 방문한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보다 제주가 더 비싸다는 인식까지 확산되면서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그저 농담이 아니게 된 것이다.
오영훈 지사, 특단의 대책 발표
이런 상황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9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오 지사는 “최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비싸다’, ‘접객 태도가 불친절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관광물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 지수 개발 용역을 추진한 결과, 대체로 제주 관광물가와 전국 물가 상승 추세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물가 안정화 방안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객관적 물가 수준과 정보를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며 “업종별로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안내하는 권장가격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불편신고센터를 통한 가격 불만 신고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가격 불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권장가격 가이드라인 도입과 함께 관광물가에 대한 일원화된 소통 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제주도가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보도되는 갈치, 김치찌개, 짜장면 등에 대해 1인 메뉴를 개발하거나 적정 가격으로 자발적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주 관광물가가 비싸다는 평가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제주도는 지역 축제 음식 부스에 가격표와 음식 이미지를 필수적으로 게시하도록 하고, 축제장 내 바가지 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역 상인과 업소를 대상으로 친절 및 위생 교육을 실시하며, 불공정 행위 근절을 위한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관광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시작하고, 정기적인 가격 조사를 통해 물가 동향을 관리할 계획이다. 관광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 협의체도 구성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재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높여 관광객들에게 가성비 높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안가.
제주도 원주민들은 육지것들 싫어해요
늑대에 밀가루 칠한다고 양 되는게 아닐텐데..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