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한진 해외물류 확장
공격적인 투자와 물류센터 확대
쿠팡의 약진에 글로벌 시장 집중

국내 물류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와 물류센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쿠팡의 국내 시장 약진과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라는 흐름 속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CJ대한통운·한진, 글로벌 매출 급증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3조 29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이며, 전체 매출의 3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일반 택배 매출(2조 7779억 원)을 넘어섰다.
한진의 글로벌 매출도 1년 새 55% 증가하며 398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에서 18.1%로 확대됐다.
이들의 해외 매출 증가는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역직구 증가에 따른 포워딩(수출 통관 및 국제 배송 대행)과 현지 물류센터 운영(W&D) 수요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북미·중동·유럽…지역별 공략 본격화

현재,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최대 60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지아주와 켄자스주에는 각각 2만 5000㎡, 2만 7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 현지 냉장물류 수요를 선점하고 있으며, 시카고 인근에는 10만㎡ 이상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착공했다.
또한, 중동 시장에서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현지 물류기업 ‘비즈 로지스틱스’와 협력해 사우디 물류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진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LA 풀필먼트센터를 50% 확장했으며, 미 동부 뉴저지 창고도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거점을 설립하고 독일, 체코, 노르웨이 등 주요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와 동유럽 물류 거점 구축에 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스톱 통합물류서비스와 최적화된 운송경로 활용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 약진 속 글로벌 투자 가속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쿠팡의 약진 때문이다. 쿠팡은 2019년까지만 해도 점유율 4위에 머물렀으나, 2022년 기준 점유율 24.1%로 2위를 차지하며 CJ대한통운(33.6%)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진은 현재 4위로 내려앉았다.
이익률이 낮은 국내 택배 대신 해외 물류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시장은 국내보다 기술 격차를 활용해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 같은 지역에서는 한국 물류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물류기업들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유럽, 중동 등 지역별 전략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방산 물류와 특수화물 운송 기술까지 접목해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한진도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