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경기 침체로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병원마저 무너졌다.
중국 광둥성의 한 산부인과 병원 옥상에서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들이 집단 투신을 시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영난으로 파산한 병원에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의료진들의 극단적인 항의가 중국 경제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도산 도미노에 멈춰선 ‘중국제조’

이 뿐만 아니다. 저장성 하이닝시에서는 최근 한 달 새 30여 개 공장이 문을 닫았다.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옥상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장주들은 야반도주로 자취를 감췄다.
“최근 1년간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한 의류공장 노동자의 증언은 중국 제조업 현장의 실상을 드러낸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SDIC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산원은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공식 발표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년간 공식 성장률은 5%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2% 정도였을 것”이라며 “향후 3~5년간 3~4% 성장이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재현되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GDP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이미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축 주택 판매면적은 절반으로 줄었고, 재고는 70%나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보다 빠른 고령화 속도, 낮은 1인당 소득, 높은 공공부채 수준이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14년 만에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환했다. 1조 위안(약 19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중국 인터넷금융연구소 동시먀오 수석연구원은 “국내 수요가 여전히 불충분하고 기업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