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급식업체 경쟁적 군 급식시장 진출
하루 1,245원 끼니에서 바닷가재까지
올해 49개 부대로 민간 위탁 확대

“쇠고기 미역국에 김치 한 조각이 전부였는데, 요즘 군대는 바닷가재에 초밥까지 나온다고?” 1980년대 군 복무를 했던 50대 김씨는 최근 SNS에서 본 현역 장병들의 급식 사진에 입이 떡 벌어졌다.
하루 한 끼 부식비가 1,245원이던 시절, 풋마늘이나 고추를 몰래 따와 반찬을 보충하던 그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군대 밥상이 ‘확’ 달라졌다.
군 급식 민간 위탁으로 맛과 질 ‘업그레이드’
국방부는 올해 군 급식 민간 위탁 사업 대상 부대를 49개로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22년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늘려온 결과로, 작년 26개 부대에서 올해 23개 부대가 추가됐다. 대상 인원은 약 5만8천명으로, 전체 급식 인원의 15% 수준에 달한다.

민간 위탁 급식의 확대는 병력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으로 인한 조리병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부대의 급식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성과는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급식 만족도 조사 결과, 민간 위탁 급식 부대 장병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2점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직영 급식 부대의 3.53점보다 약 20%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밥투정’ 사라진 부대, 연 2조원 규모 블루오션
현재 군 급식 시장은 안정적인 식수 인원과 예측 가능한 수익성으로 급식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식업계는 전체 장병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시장 규모가 연간 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모두에 급식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육군과 공군 네 개 부대, 삼성웰스토리는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아워홈은 공군 20전투비행단을 포함한 세 곳에서 급식을 위탁 운영 중이다.

최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30연대 병영식당 민간 위탁 급식 입찰에는 무려 10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7일 발표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군 급식 시장은 단가가 높지 않아 수익성이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식사 인원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이같이 설명했다.
바닷가재부터 마라탕까지, ‘라떼’는 상상도 못한 변화
현재 군대 급식의 변화는 단순히 민간 위탁에 그치지 않는다. 볶음밥, 짜장면, 탕수육, 토스트 등 일반 가정식과 비슷한 음식들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후식으로는 요거트, 초코·바나나 우유, 아이스크림, 오렌지 주스 등도 포함된다.

더 놀라운 것은 일부 부대에서 바닷가재, 초밥, 스파게티, 크로플 같은 고급 메뉴가 제공되고, MZ세대 장병들의 입맛을 고려한 마라탕, 삼계탕, 닭갈비 등도 등장했다는 점이다. 일부 부대에서는 뷔페식 급식도 운영 중이다.
2023년부터는 기본 급식량 제한마저 폐지되어 병사들이 원하는 만큼 밥과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배식이 시행되고 있다. 밥을 더 먹고 싶으면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타 셰프를 초청해 조리병들에게 대량 조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병영식당 운영 회의를 통해 장병들의 의견을 반영한 식단을 구성하며, 주말 브런치 메뉴 등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더 좋은 병영식당’ 프로젝트를 통해 급식 시설과 동선을 개선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약 1,2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비도 현재 하루 13,000원에서 내년에는 15,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과거 군대 하면 떠오르던 부실한 급식의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 됐다. 인구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민간 위탁 급식이 결과적으로는 장병들의 복지와 만족도를 높이는 긍정적 변화로 이어졌다.
옛 군인들이 ‘상상도 못했던’ 오늘날의 군대 밥상은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품질 높은 메뉴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먹고 받는 만큼 값을 할려나, 똥별들은 명령을 자기 해석하고 안위에만 노심초소 할텐데, 헌대식,효율적 군대의 미래가 참담할것으로 여겨진다.
돈가스미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