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학교서 태권도 열풍
정규 교과로 채택 확산
한국 문화 널리 알려

“학생들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과테말라 교육부 장관의 이 한마디가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권도 열풍의 뜨거운 현실을 보여준다. K-팝, K-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한국의 전통 무예까지 세계 곳곳의 교실에서 정규 수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테말라서 태권도 교육 확산 본격화

아나베야 히라카 과테말라 교육부 장관과 김득환 주과테말라 대사가 태권도 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주과테말라 대사관이 지난 20일 현지시간으로 발표했다.
협약식은 전날 과테말라시티 교육부 청사에서 열렸으며, 심진용 태권도진흥재단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한 태권도 문화교류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과테말라 교육부는 한국 대사관과 태권도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공립 초등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8개 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행사에서는 국기원 사범단의 태권도 시연도 함께 진행되어 현지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김득환 대사는 “과테말라 학교에서는 2021년부터 태권도 수업이 시작되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더욱 체계적으로 태권도와 한국 문화를 전파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세계 곳곳서 정규 교과로 인정받는 태권도

태권도의 교육 현장 진출은 과테말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태권도를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니카라과는 2022년 11월 교육부 주도로 수도 마나과 소재 2개 국공립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도입했다. 태권도가 공식 교과 커리큘럼에 포함된 것은 니카라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태권도진흥재단과 니카라과 교육부가 체결한 협력 양해각서가 이런 성과의 토대가 됐다.
미국에서의 태권도 교육 도입은 더욱 인상적이다. 2001년부터 태권도를 정규 교과로 채택하는 학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현재 뉴욕과 매사추세츠 등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600여 곳의 공립 초등학교에서 태권도가 정규 과목으로 가르쳐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2013년부터 국기원 정부 파견사범의 노력으로 태권도를 국가 정책에 도입하여 정규수업 과정에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가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단순한 운동 넘어선 전인교육의 가치

각국이 태권도를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단순한 체육 활동을 넘어서는 교육적 효과 때문이다. 태권도는 학생들에게 신체적 건강 증진은 물론 정신적 성장과 인성 교육, 사회성 함양까지 다양한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
예의, 인내, 자기 통제, 책임감 등 올바른 가치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며,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각국 교육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업 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무예가 세계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