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개인 사무실로 변했다
프린터까지 설치한 진상들
전국 매장 일괄 사용금지

스타벅스 매장 한 켠에서 벌어진 황당한 풍경이 전국적인 규제를 불러왔다.
테이블 위에 칸막이를 세우고 데스크톱 컴퓨터와 프린터까지 설치한 채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마침내 강력한 제재에 나선 것이다.
개인 사무실로 변한 매장들

스타벅스 코리아는 7일 전국 매장에 고객들의 개인용 데스크톱과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관련 게시글을 매장에 비치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고객에게는 직원이 직접 안내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일부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하면서 다른 고객들의 민원이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매장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데스크톱 컴퓨터,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등을 펼쳐놓고 3시간 넘게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매장 콘센트에 멀티탭을 연결해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심지어 프린터를 들고 와서 인쇄 작업을 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한 고객은 사무용 모니터와 태블릿까지 설치해 마치 개인 오피스를 차린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누적된 민원이 만든 전국 규제

스타벅스 코리아는 그동안 매장 이용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7년부터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혼자 여러 자리를 점유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안내해왔다.
하지만 권고 위주의 소극적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각 매장별로 상황에 맞춰 직원이 개별 안내하는 수준에 그쳤고, 카공족 현상에 대한 전체적인 정책보다는 임시방편적 대처가 중심이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일부 고객들의 행태가 도를 넘어선다는 점이었다. 테이블에 발을 올리거나 신발을 벗고 누워있는 행동, 장시간 자리를 비우며 소지품만 늘어놓아 다른 고객의 이용을 막는 사례가 누적됐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5년 8월부터 전국 단위로 강제적인 사용 제한을 처음으로 공식화하게 됐다.
네티즌들 “드디어 규제가 나왔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을 통해 실제 민폐 사례가 꾸준히 공유되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공족이 너무 도를 넘었다. 이제야 정상화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으며, “다른 손님도 쾌적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 잘한 결정이다”라며 스타벅스의 조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다.
스타벅스 측은 쾌적하고 편리한 매장 경험 제공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설명했으며, 향후 이러한 강화된 매장 이용 규칙이 다른 카페 브랜드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