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이 무너지고 있다”…네 집 중 한 집이 겪고 있는 공포, 6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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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가계가 무너지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네 집 중 한 집(25.0%)이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 가구로 전락했다.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4년 23.9%에서 1년 새 1.1%포인트나 급등했다.

더 심각한 것은 소득 계층별 격차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적자 비율은 58.7%로, 60% 돌파를 목전에 뒀다.

열 가구 중 여섯 가구가 매달 빚을 내거나 저축을 깨면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의 적자 비율은 7.3%로 오히려 0.9%포인트 하락했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월 13만원씩 ‘깨지는’ 청년 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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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 출처 : 뉴시스

특히 나라의 기둥인 39세 이하 청년 가구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싱크족(한 배우자만 근로) 가구는 11만3,840가구로, 39세 이하 부부 2인 가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들의 월 근로 중위소득은 382만7천원이지만, 가계지출은 396만3천원으로 매달 13만6천원씩 적자를 기록한다. 같은 연령대 맞벌이 부부(딩크족)가 월 192만7천원의 흑자를 내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문제는 이 격차가 단순히 ‘맞벌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육아, 구직 실패, 건강 문제 등으로 맞벌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년 가구가 구조적 적자 함정에 빠지고 있다.

이자 폭탄에 숨통 조이는 가계

적자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은 급증한 이자 부담이다. 2025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1만3천원(11.0%) 급증했다. 2019년 분기 통계 작성 이후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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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 출처 : 연합뉴스

저소득층의 체감 압박은 더욱 크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200원으로 처음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400원(8.5%) 증가한 수치다.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수준인 이들에게 월 3만원의 이자는 식비나 교통비를 줄여야 하는 직접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자 부담이 저소득층의 체감 경기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누적된 가계부채가 고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크게 제약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은 이자 부담 증가가 기본 생활비 감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에 놓여 있다.

자산 격차까지 벌어지는 세대 간 양극화

청년층의 적자는 자산 축적 실패로 이어지며 세대 간 격차를 더욱 벌린다.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3억1,498만원으로, 50대(6억6,205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채비율은 30.3%로 50대(16.7%)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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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 출처 : 연합뉴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일자리가 많고 집값이 비교적 낮았기 때문에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축적이 가능했지만, 현재 20·30대는 근로소득만으로 집을 사기 어려운 탓에 집 마련을 목표로 한 주식·채권·가상자산 투자가 더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9세 이하 가구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34%로 전 연령대 중 최고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적자 가구는 투자 여력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2025년 하반기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월 십수만원씩 적자를 기록하는 가구는 자산 증식 기회에서 배제됐다. 이는 소득과 자산의 이중 격차가 고착화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상향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추석 명절 등 일시적 지출 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적자 가구 비율의 급증은 구조적 가계 위기의 신호탄이다. 누적된 고물가에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2026년 가계의 소비 여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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