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블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현금 뭉치. 직원들은 줄을 서서 돈을 세어 각자의 봉투에 담아간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중국 허난성의 한 크레인 제조 회사가 연말 보너스로 377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며 벌어진 실제 풍경이다.
“센 만큼 가져가라”는 사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중국 대륙은 ‘전설의 보스’가 나타났다며 열광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화제의 보너스, 최근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성과급과 비교하면 어떨까?
순이익 3분의 2를 직원에게… ‘진짜 나눔’
허난 광산 크레인 유한회사는 지난 2월, 연례행사에서 7천여 명의 직원에게 총 1억 8천만 위안(약 377억 원)의 보너스 지급을 완료했다.
이는 2025년 순이익 2억 7천만 위안(약 565억 원)의 무려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가 번 돈 3분의 2를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1인당 평균으로 따지면 약 54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기본급의 1,000%가 넘는 성과급(PS)에 격려금까지 받은 SK하이닉스 직원의 1인당 평균 수령액(수천만 원대)보다 절대 액수는 적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성과급 액수보다 ‘이익을 얼마나 과감하게 풀었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에게 즉각 환원하겠다는 계산된 행보”라며, “액수의 적정성을 떠나, 이처럼 파격적인 현금 지급 방식은 직원들의 충성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금 갚아주고 싶었다”… ‘진정한 상생’
이 회사의 취페이준 사장은 “젊은 직원들이 자동차 할부금이나 주택 대출로 힘들어하는 걸 보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파격적인 보너스의 이유를 밝혔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직원들의 삶도 나아져야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작년에도 순이익의 65%가 넘는 355억 원을 직원들에게 분배했다.
일각에서는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분하는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 지분 98.88%를 보유한 오너 경영인 취 사장이 2년 연속 안정적인 순이익을 기록하며 이러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현재로서는 ‘계산된 상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허난 크레인의 ‘현금 파티’는 단순한 돈 자랑이 아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규모를 놓고 매년 노사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진정한 보상’과 ‘이익 공유’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