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태는 시작일 뿐?” 이젠 안전하다 믿었던 ‘이것’마저…결국 금감원도 ‘발칵’

SKT·콜센터까지 해킹…보안 비상
주민번호·이력서까지 유출, 파장 확산
2차 금융피해 우려…정부 대응 촉구
한국 보안 비상
출처: 연합뉴스

“결국 또 사과 한 번으로 끝나겠죠.”

회사원 최모(34) 씨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에 주민등록번호, 이력서까지 다 털렸는데, 결국 기업들은 사과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최 씨는 “피해는 우리가 보는데, 사과만 하면 끝나는 거 보면 정말 허탈하다”며 “언제까지 이런 일에 불안해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디에도 내 정보를 맡기기가 무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KT 이어 콜센터까지 뚫렸다…개인정보 유출 공포

최근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해킹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는 콜센터 용역업체 KS한국고용정보가 해커들의 타깃이 됐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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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KS한국고용정보의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사관리 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상 상황을 인지한 회사는 즉시 시스템을 차단하고 보완 조치에 나섰지만, 이미 수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현직 임직원 7천 명, 퇴직자 2만9천 명 등 총 3만6천 명에 달한다. 이름, 전화번호, 주소는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사진이 첨부된 이력서까지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데이터가 무려 22GB 분량에 달하며, 현재 다크웹에서 약 2천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도 해킹 직격탄…보안 공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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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두 곳의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해킹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긴급 조사에 착수했으며, 고객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 중이다.

금감원은 만약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피해 사실을 신속히 알리라고 긴급 지침을 내렸다. 동시에 GA와 보험사들에게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고객정보는 과감히 삭제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GA는 의료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이번 해킹의 여파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 유심 정보만으로는 금융 사고 가능성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 유출된 주민등록번호 등과 결합될 경우, 보이스피싱이나 무단 계좌이체 같은 치명적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쏟아지는 해킹에 국민은 불안한데…대응은 또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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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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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해킹 시도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최근 사회 불안과 혼란이 해커들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이성엽 교수는 “대규모 개인정보를 다루는 중소기업이나 작은 공공기관은 대기업에 비해 보안이 턱없이 약하다”며, “이들이 스스로 대기업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해킹 소식에 국민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이버 공격이 언제, 어디서 또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 이제는 철저한 보안 강화와 조직적인 대응만이 답이다.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이번에도 뒷북 대응으로 일관할지, 아니면 진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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