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발명품 14점 명예특허 등록
현대 특허기준으로도 인정받은 기술적 가치
실용성과 독창성 담긴 500년 전 기술들

“500년 전 기술이 현대 특허 심사를 통과했다고?”
특허청의 깜짝 발표에 국내외가 술렁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세계 최초 강우량 측정기 ‘측우기’가 현대 특허법 기준을 통과해, 500여 년 만에 명예특허로 등록된다.
거북선부터 금속활자까지, 현대 특허를 뚫은 위대한 발명들
특허청은 발명의 날(5월 19일) 6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 대표 발명품 15점을 심사해 이 중 14점을 명예특허로 등록하기로 했다. 심사는 실제 특허 심사처럼 신규성, 진보성, 산업상 이용 가능성을 따졌으며, 기준은 현행 특허법과 동일했다.
이번에 등록되는 발명품은 거북선, 측우기뿐만 아니라 앙부일구(해시계), 거중기, 자격루(물시계), 신기전기 화차, 혼천시계 등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결정판들이 총출동했다.

먼저, 거북선은 철갑 구조와 못을 박은 상부 설계로 근접 전투에서 압도적인 방어력을 보여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측우기는 증발을 최소화하는 정밀한 비율 설계로 기술적 완성도가 높게 평가됐다.
특히, 금속활자는 개별 조립과 반복 사용에도 높은 인쇄 품질을 유지하는 점에서 진보성을 인정받았다. 태종 때 발명된 ‘계미자'(1403년)는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수십 년 앞선 것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 전망이다.
수입을 넘어 창조로, 조선 과학기술의 독자적 진화
조선시대는 한국 과학기술사에서 독창성과 실용성이 폭발했던 시기다. 세종대에는 천문학, 인쇄술, 의학, 농업 등 전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이 이뤄졌다.
앙부일구는 위치에 따라 정확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거중기는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현대 역학 원리를 꿰뚫은 기술이었다. 자격루 같은 자동 시보 장치는 조선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작품이었다.

당시 조선의 학자들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발명을 이어갔다. 농사직설과 동의보감 같은 실용서는 백성들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변화시켰다.
조선의 과학정신, 21세기 한국 기술을 이끌다
한편, 조선시대 과학기술은 현대 한국의 기술혁신 DNA로 이어져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창의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전통은 오늘날 AI, 바이오,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밑거름이 됐다.
현재 한국은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세계 2위, 특허와 논문 분야에서도 세계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특허청 김정균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선조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 정신이 이번 명예특허로 다시 빛을 발했다”며 “이 정신이 미래 기술혁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명예특허 등록과 함께 국립중앙과학관 등에서 전시를 추진하고, 조선 발명품을 활용한 지식재산 교육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5월을 ‘발명의 달’로 지정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번 명예특허 등록은 단발성 행사를 넘어, 한국 과학기술의 깊은 뿌리와 독창성을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글특허등록
안드로메다글자 라는 최근의 신 발명품도…위키백과 와 commons wikimedia에서 찾아보세요
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