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손자 먹일 분유에
물 대신 와인 탄 할머니
현재 경찰 조사 중
이탈리아에서 한 할머니가 손자에게 먹일 분유에 실수로 와인을 넣는 사고가 발생했다.
손자는 태어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기였으며, 와인을 넣은 분유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브린디시 주 프랑카빌라 폰타나에 거주 중인 한 할머니는 지난달 29일 오후 12시쯤 손자에게 분유를 먹였다.
아기는 분유를 먹자마자 칭얼거리며 먹기 싫어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할머니가 분유 냄새를 맡아보니 술 냄새가 났고, 할머니는 자신이 물이 아닌 와인에 분유를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아기는 이미 분유를 조금 마신 상태였다. 할머니는 곧바로 아기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처치를 받게 했다.
아기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잠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어떻게 물과 와인을 헷갈릴 수가 있지?”, “실수라기엔 조금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와인 병을 어두운 색의 물병으로 착각해 안에 물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건을 접수한 현지 검찰은 아기의 의료기록을 검토해 형사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아기에게 술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이다. 성인에게도 좋지 않은 물질이니 아기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산모가 임신 중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면 신생아의 정신적 장애 및 기형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임신 중 알코올 섭취로 인해 아기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기형, 정신적 장애 등의 여러 증상을 일컬어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유발하는 알코올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신체적 기형으로는 소뇌증, 심장 기형, 척추 기형, 두개안면 기형 등이 있으며 정신적 장애로는 주의력·집중력 이상, 과잉 행동성, 충동성, 지각 이상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폐증과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가진 채 태어난 아이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적인 외모를 갖는다. 소뇌증으로 인해 머리가 남들보다 작고, 몽고주름이 있으며, 콧대가 낮고, 눈이 매우 작은 경우가 많다.
윗입술이 얇고 아랫입술은 두꺼운 외모가 흔하며, 전체적으로 밋밋한 얼굴에 턱이 좁고 인중이 흐릿하게 태어나는 등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얼굴을 갖게 되는 사례가 많다.
모유 수유 시에도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민간요법으로 맥주를 마시면 모유량이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지만, 어떤 종류의 알코올이든 일단 섭취하게 되면 모유량이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알코올은 모유의 맛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는 아기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모유 수유 중에 수유부가 술을 마시면 아기가 모유를 마실 때 알코올을 함께 섭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을 마신 뒤 모유를 한 차례 유축하여 버리면 그 다음 모유부터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혈중에 알코올이 남아 있다면 모유에도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알코올 섭취 후에는 모유를 수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