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장비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과 노인을 상대로 하는 블랙박스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쓴 ‘도와주세요. 이거 어떡할까요’란 글이 올라왔다.
70대 아버지를 둔 A씨는 “ 10일 아버지가 블랙박스가 고장나서 혼자 고치러 갔다가 144만원을 긁고 왔다”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년 동안 블랙박스 AS에 더해 메모리카드 3개월마다 교체해주는 조건으로 아버지가 ‘블랙박스 회원제’ 계약을 했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 있는 작은 가게인데, 인터넷 최저가 22만원인 블랙박스를 다시고 오셨는데, 아버지가 아무것도 모르고 한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지 도와달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A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는 144만원이 결제된 영수증과 VIP회원 서비스 신규 계약서가 함께 올라왔다.
A씨는 이어 “아버지가 원래 항상 가족들하고 상의 하시고 물건 사시는 분인데, 그날 이상하게 자식들에게 말도 안하시고 아버지 명의 카드로 결제하신 것 같다.”면서 평상시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자식 명의의 카드를 드리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업체에서 매월 3만원에 저렴한 가격으로 4년 관리해준다는 명목에 ‘블랙박스 회원제’라고 그럴듯하게 꾸며 사기라는 것을 인식 못하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른들 기만해서 이런 사기 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직접가서 환불 요청하고 안되면 마지막으로 민사소송도 진행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카라큘라 유튜브랑 kbs뉴스에도 나왔던 것을 보면서 사기라는 것을 인지 하셨다”며 “어르신, 여성분들 상대로 사기 치는 업체들이 아직 많다. 주변분들 조심하시길 바란다”며 마무리 지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사기 업체가 아직까지 있나요?”, “사기 업체는 커뮤니티에 널리 홍보해서 망하게 해야한다”, “이런 업체 도대체 왜 안 없어지는 것이죠?”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후 몇 일 뒤 작성자는 “블랙박스 달았던 거 다 탈거하고 100% 환불 처리했습니다.”, “변호사까지 알아볼 준비 했는데 다행히 소송까지는 안갔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이런 사례는 잊혀질 때쯤 계속해서 발생한다.
제주도에 사는 A씨는 2022년 자신의 블랙박스를 고치기 위해 특정 전문 업체를 찾았다.
처음에는 수리만 의도했던 A씨였으나, 업체로부터 “메인보드에 문제가 발생해 기기를 전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추천받은 모델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는 방전 방지를 위한 보조 배터리의 필요성과 SD 메모리 카드를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며, 6년 동안 지속되는 VIP 회원제에 가입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A씨는 블랙박스와 보조 배터리, 그리고 6년간의 서비스 약정에 가입하여 총 113만 7,600원을 지불했다. 이는 매달 5,800원씩 72개월 동안 지불하는 총액이다.
VIP 회원제 서비스에는 3개월마다의 SD 메모리 카드 교체, 와이퍼 관리, 워셔액 보충, 실내 소독 등의 혜택이 포함되어 있었다.
평균 30만 원대의 블랙박스 교체를 위해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을 한 A씨는 다음 날 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나, 이는 거절당했다.
서울에서 카 오디오와 블랙박스 취급 업체를 30년 넘게 운영 중인 B씨에 따르면 SD 메모리 카드는 3개월마다 교체할 필요가 없으며, 고장 나더라도 2년 동안 무상 AS(사후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블랙박스도 2~3년의 보증 기간이 있어 설치한 업체에서 무상으로 AS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B씨는 “일반 업체에서 약정서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없다”며, “블랙박스 판매 시 기곗값과 설치비만 받는다는 점을 알아야 하며, AS라는 단어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달에만 저희 업체에서 상담한 피해 사례가 20건을 넘었다”며, “동종 업계로서 더 이상 고객을 기망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회전체가 사기로 돈을 버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