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타서 못 먹겠다고 환불해간 손님이 보내온 족발이 90% 먹은 상태인 것이 드러나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족발집 운영자 A씨는 지난달 25일 족발을 포장해 간 한 손님에게서 환불 요청을 받았다.
그날 반반 족발을 포장한 손님은 가게에 전화를 걸어 “족발이 탔다. 먹을 수가 없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A씨는 “환불해 드리겠다. 수거하겠다”고 답했고, 손님은 “배달 기사를 통해 환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카드 결제한 경우, 카드를 가지고 직접 오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거된 족발을 확인한 A씨는 놀랐다. 손님의 주장과 달리 족발은 거의 다 먹힌 상태였고, 서비스로 준 주먹밥과 반찬도 모두 소비되었다.
환불을 위해 다시 가게에 온 손님에게 A씨는 “이건 남긴 것이 아니라 다 먹은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손님은 웃으며 3만8000원 전액을 환불받고 갔다.
이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족발은 반 정도만 먹어도 소비한 것으로 본다. 이 경우 80~90%가 먹힌 상태였다”며 “환불을 받는 것은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뷰나 별점을 염려해 환불한 업주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이는 양심의 문제”라며 “그렇게 먹고 맛있었겠냐”고 지적했다.
리뷰테러 막기 위한 점주들의 몸부림
이처럼 황당한 사례는 한 두번이 아니다. 점주들은 별점 테러를 피하기 위해 고객들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줬다는 사연이 많다.
자영업자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과거 ‘숨이 턱턱 막히는 요청사항’ 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된 적도 있다.
이 글에는 주문자의 요구사항이 담긴 영수증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영수증에는 “마스크 착용 후 요리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봉투를 꼼꼼하고 예쁘게 채워 주세요”, “정량을 지켜 넉넉하고 바삭하게 튀겨 달라”는 등의 요청이 적혀 있었다.
또한 ‘배달’ 부분에는 “오토바이 소음을 줄여 달라”, “강아지가 있으니 벨이나 노크 없이 문자로 알려달라”, “문 앞 의자에 깨끗하게 두고”, “수저와 포크를 챙겨주되 소금은 제외해 달라” 등의 요구사항이 여섯 줄에 걸쳐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가지가지 요구가 많다”, “서로의 선을 지켜야 하는데 과도한 요구가 늘어난다”, “이런 요구사항을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돈 벌다가 병 나겠다. 정말 너무들 한다”고 반응했다.
한 요식업 사장은 “배달 업계는 평점이 중요해 주문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별점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밝혔다.
악한사람은 저렇게 먹어도 맛있어 합니다. 아주효과 만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람은 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