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가장 긴 중국 춘제(春節) 연휴가 시작된다.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대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한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일 “춘제 2주 전부터 시작된 사전 수요까지 감안하면 실제 방한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에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명동과 동대문에서 하루 종일 쇼핑만 하던 ‘스팟 투어’에서 벗어나, K-콘텐츠 성지 순례와 로컬 맛집 탐방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6년 1월에만 중국인 방한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무비자 정책(2025년 9월 시행)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산 연계 ‘투시티 투어’가 대세

올해 춘제 시즌 최대 화두는 단연 ‘2개 도시 연계 상품’이다. 중국 산둥성 여행사들의 경우, 서울과 부산을 묶은 패키지 상품 모객 규모가 작년 대비 4~5배 폭증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늘면서 단순 쇼핑 일정 대신 다채로운 경험을 원하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서울에서는 경복궁 한복 체험과 북촌 한옥마을 산책 후, 성수동 카페 거리에서 K-디저트를 즐기는 코스가 인기다. 부산으로 이동하면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과 감천문화마을 골목길 투어가 필수 일정으로 꼽힌다.
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단체관광 상품의 고급화 흐름이 뚜렷하다”며 “더 이상 저가 쇼핑 위주가 아닌, 한국의 일상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려는 니즈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K-뷰티·K-미식 체험이 여행 목적 1순위로

올해 방한 중국인의 70% 이상이 개별관광객으로 추산되면서, 정부와 업계는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생활 플랫폼 ‘징둥’, 온라인여행사(OTA) ‘씨트립’, 모바일 결제 ‘위챗페이’ 등과 협업해 방한 하루 관광상품과 국내 교통수단 할인권을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서울 명동에서는 관광공사와 알리페이가 공동 운영하는 ‘환영 이벤트존’이 운영된다. K-뷰티 브랜드 체험관에서는 피부 진단 후 맞춤형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인증샷 촬영 시 기념품도 제공된다. 제주국제공항 환대 부스에서는 말띠 해(2026년)를 주제로 한 전통 소품과 친환경 관광 가이드북을 나눠준다.
먹거리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광장시장 육회와 마약김밥, 망원동 수제버거, 성수동 웨이팅 맛집 등이 중국 SNS ‘샤오홍슈(小紅書)’에서 화제다. 현지 여행 가이드들은 “점심 시간대를 피해 오후 2~3시에 방문하면 대기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국인의 한국 여행은 이미 체류형 여행으로 변했다”며 “K-뷰티, K-미식, K-콘텐츠 등 한국의 일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예약해야 할 꿀팁 총정리

춘제 직전인 만큼, 아직 남은 항공권과 숙소를 확보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중국발 저비용항공(LCC) 노선은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국제선 여객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제주항공은 15%, 진에어는 7.7% 상승하는 등 국적 LCC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교통편은 인천공항↔명동 리무진버스보다 공항철도 직통열차가 가성비 우수하다. 부산행 KTX는 주말 오전 시간대가 매진 임박 상태이니, 오후 2시 이후 열차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숙박은 서울 을지로와 익선동 일대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가족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다.
현지 할인 혜택도 적극 활용하자.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로 결제 시 면세점과 주요 관광지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모바일 앱 ‘비짓코리아’에서는 전국 주요 관광지 입장권과 체험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하면 할인가로 이용 가능하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춘제 연휴 이후에도 3월까지 방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휴 직후 비수기를 노리면 더 여유롭게 한국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