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이후 최악의 위기” …끝내 ‘이 나라’ 결단 내렸다, 2배 많은 병력 향한 곳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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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나토 북극 훈련 / 출처 : 연합뉴스

영국이 북극 방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노르웨이 북단의 캠프 바이킹을 방문해 “향후 3년간 노르웨이 주둔 영국군을 현재 1,000명에서 2,000명으로 배증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냉전 시대 기지를 재개설하며 북극 안보에 냉전 이후 가장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증강 배경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중국으로부터 북극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직후 나왔다. 실제로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북대서양 지역의 군사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영국의 이번 조치는 유럽 자체 방위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AFP 통신이 보도한 미국의 나토 북부 사령부(노퍽) 지휘권 영국 이양 계획이다. 이는 북극 방어의 주도권이 사실상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며, 80년 이상 유지된 미-유럽 대서양 동맹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즉각 투입되는 해병 특공대와 이중 훈련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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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북극 훈련 / 출처 : 연합뉴스

영국은 말만 앞세우지 않았다. 3월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에서 펼쳐질 나토 합동훈련 ‘콜드 리스판스’에 해병 특공대 1,500명을 즉각 파견한다. 이는 현재 노르웨이 주둔 영국군(1,000명)보다 많은 규모다.

힐리 장관이 방문한 캠프 바이킹은 2023년 영국이 해병대의 북극 주요 거점으로 개설한 연중 운영 기지로, 극지 작전 능력 배양의 핵심 인프라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9월에는 영국 주도로 유럽·발트해 국가들의 합동원정군(JEF)이 아이슬란드·덴마크 해협·노르웨이에 걸쳐 ‘라이언 프로텍터’ 훈련을 전개한다.

수백 명 규모의 육·해·공 합동 작전으로, 국가 핵심 기반시설 방어와 합동 지휘통제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연 2회 대규모 훈련 체계는 북극에서의 상시 작전 준비태세 구축을 의미한다.

나토의 북극 전략 재편과 26형 호위함의 역할

북극
26형 호위함 / 출처 : 연합뉴스

영국과 노르웨이는 2025년 말 잠수함 추적용 26형 호위함 함대를 공동 운용하고, 노르웨이 내 영국 군 장비를 전진 배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26형 호위함은 대잠전 능력을 극대화한 차세대 전투함으로,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GIUK 갭’에서 러시아 잠수함 통제의 핵심 전력이다.

나토는 전통적인 북대서양 중심 활동 반경을 아시아-태평양으로 확대하는 ‘동진 정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의 협력 강화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북극과 인도-태평양을 연결하는 글로벌 안보 네트워크 구축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빙하 녹음으로 북극 항로 접근성이 증대되면서 대잠 전력과 극지 작전 능력이 21세기 해양 패권의 필수 요소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극 쟁탈전의 실체와 영국의 전략적 포지셔닝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기지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기지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심은 단순한 영토 욕심이 아니다. 북극은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의 보고이자, 기후변화로 새롭게 열리는 해상 교통로의 관문이다. 그러나 그린란드 희토류 채굴은 수천만 달러 규모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며, 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을 5,000분의 1로 평가한다.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개발보다 군사적 억지력과 감시 능력 강화가 우선순위다.

영국은 북극에서 50년 이상 활동해온 전통 세력이다.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와의 심도 있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나토 북쪽 방어선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휘권 이양은 유럽 방위 자율성 강화의 신호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분담금 압박으로 흔들리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보완하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영국의 북극 군사력 배증은 단순한 병력 증강이 아니라, 탈(脫)미국 유럽 안보 체제의 서막이다. 러시아의 군사화, 중국의 북극 진출, 미국의 전략적 후퇴가 맞물리면서 북극은 21세기 신(新)냉전의 최전선으로 부상했다. 영국이 나토 북부 지휘권을 쥐고 26형 호위함과 해병 특공대를 앞세워 이 격전지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금, 유럽 안보 지형의 판(版)이 다시 짜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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