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이 어른을 우습게 보고 인사도 안한다”
“우리 아들한테는 ‘인사 크게 해야지’라고 시키기나 한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친척집에 갔으나 20·30대의 젊은 조카들이 낮잠을 자며 인사를 소홀히 했다는 A 씨의 하소연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9일에 게시된 ‘작은아빠 가족이 방문해도 잠을 자는 27세 여성 조카’라는 제목의 글에 대해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오후 2시에 처가에 도착했는데, 27세 조카가 5시가 넘도록 잠을 자고 있었다”며, “아주버님 혹은 형님이 인사하라고 깨우는 것이 맞지 않느냐. 이렇게 되니 조카들이 작은엄마를 경시하며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27세 여성과 30세 남성 조카가 있는데, 30세 조카 역시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5시 40분경 겨우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A씨는 “반면, 형수는 중학교 1학년인 제 아들에게는 인사를 크게 하라고 지시하면서, 자신의 더 나이 많은 자녀들은 잠을 자도록 놔둔다”고 지적했다.
이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분분했다. A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가정에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인사를 시키고 난 후에 잠을 재우곤 한다”, “그 나이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기본적인 가정교육이 부족하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그 가정의 교육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피곤할 때는 잠을 잘 수도 있는 것이다. 일어나면 인사를 하겠지”, “한국의 인사 문화가 너무 과하다”, “잠에서 깨어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이해하지만, 굳이 잠을 자는 아이를 깨워 인사를 받아야 하나”, “단지 피곤한 것일 뿐이니 크게 문제 삼을 것 없다” 등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A씨는 이에 “저는 방문객이 오면 자고 있는 자녀라도 깨워서 인사를 시킨다”며, “특히 조카들의 경우, 아프지 않은 이상 단지 낮잠 때문에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댓글을 보고 놀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러한 가족 간의 불편함은 통계에서도 잘 들어났다.
롯데멤버스가 운영하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쉬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1.2%를 차지했으며, ‘고향이나 부모님, 친척 집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1.3%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