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3개월 만에 16대 추돌
샤오미 전기차 안전성 문제 재부상
회사 측 침묵 속 소비자 불안 가중

샤오미 전기차가 연달아 사고를 내며 중국 내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불과 3개월 전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애눈 16대를 연달아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다.
갑자기 질주한 전기차, 아찔한 현장

중국 신화보업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 30분경 허난성 정저우시 한 교차로에서 믿기 어려운 사고가 벌어졌다.
한 대의 샤오미 전기차 세단 SU7이 마치 폭주하듯 달리며 앞서 가던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 승용차 8대, 다른 전기차 7대, 심지어 오토바이 1대까지 총 16대가 연쇄적으로 충돌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조사 당국에 “SU7이 갑자기 속도를 내며 돌진하더니 첫 번째 차를 들이받았다”며 “그 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차량들과 보행자들까지 충돌했다”고 증언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에서는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운전자는 현재 당국에 구금된 상태다.
침묵하는 샤오미, 소비자 불안 고조

샤오미는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사고 원인 규명 중이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발생한 사망 사고를 떠오르게 만든다. 당시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SU7이 가드레일과 충돌하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사고 이후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고 당시 논란으로 인해 SU7의 판매량은 단기간에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성장 속도는 ‘초고속’, 안전은 ‘물음표’

샤오미는 지난해 3월 SU7을 출시하면서 단 230일 만에 10만 대 생산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연이은 사고로 급성장한 샤오미의 전기차 부문은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샤오미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서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며 “그만큼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내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선 샤오미뿐 아니라 전체 전기차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샤오미와 중국 전기차 산업 전체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