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캐스퍼 시세 2%대 급등
경차부터 준중형까지 시세 반등
고물가 시대 가성비 차량 주목

고물가 시대를 맞아 1500만원 미만 소형차 중심으로 중고차 시세가 반등하면서 기아 모닝과 현대 캐스퍼가 각각 2.7%, 2.4% 급등을 기록했다.
그동안 줄곧 떨어지던 중고차 시세가 뜻밖의 변화를 보이며, 경차와 소형차가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이 중고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큰 차보다는 실속 있는 작은 차를 찾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경차와 소형차가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차가 이끄는 시세 반등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7월 24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국산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는 이전 달 1.0% 하락폭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수치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소폭 하락세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경차는 0.9%, 소형차는 0.5%, 준중형차는 0.6%씩 전월 대비 상승했다.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차급이 작을수록 더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특히 기아 올 뉴 모닝의 시세는 전월 대비 2.7% 급등했다. 현대 캐스퍼도 2.4% 상승을 기록하며 작은 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현대 엑센트 신형은 1.5%, 현대 아반떼는 1.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차와 전기차는 다른 행보

반면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황이다. 전월 대비 0.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벤츠 E클래스, C클래스, BMW 5시리즈 같은 인기 모델들은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미니 쿠퍼 계열이 예외적으로 큰 하락세를 보이며 미니 쿠퍼 3세대는 3.0%, 5도어 모델은 2.8%, 컨트리맨은 1.6% 각각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는 화물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했다.
고물가 시대 실속 소비의 힘

고물가 장기화로 차량 구매 패턴이 바뀌는 가운데,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작은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비 효율성과 유지비 절약, 주차 편의성까지 고려한 합리적 소비 패턴이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중고차 업계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실용적 선택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