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골치 아팠는데 “K-방산, 마침내 칼 빼들었다”…韓 해군 약점이 드디어

군함에게 가장 위협적인 기뢰
기뢰 제거를 위한 장비 국산화
방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방산이 이번에는 40여년간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기뢰 제거 장비의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기뢰는 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가 쉬우면서도 함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한 무기이며 북한은 이러한 기뢰를 약 2만 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을 위협하는 은밀한 암살자

이른바 ‘바다의 지뢰’라고 불리는 기뢰는 해군 함정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해군 함정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은 유폭 위험이 높은 탄약고와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 지휘 체계가 집중된 함교, 배가 물에 잠기는 경계선인 흘수선 등이 있다.

이중 기뢰는 흘수선 주변을 타격할 수 있어 자칫 함정이 기뢰에 당하면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기뢰는 잘만 활용하면 그 자체로 특정 해역을 봉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기뢰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소해 작전 능력은 해군의 작전 성공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각 나라들은 소해함 또는 소해헬기 등 기뢰 소해 작전을 위한 별도의 전력을 운용하고 있지만 작전의 난이도와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해 작전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기도 했었다.

소해 임무의 핵심 장비 국산화

한국 해군은 주요 소해 전력으로 강경급 기뢰 탐색함과 양양급 소해함 등을 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부에 탑재된 주요 장비들은 해외 기술에 의존해 왔으며 강경급 기뢰 탐색함은 노후화 문제로 인해 대체 전력이 시급했다.

이에 한국은 수년 전부터 새로운 소해함을 도입하는 전력화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핵심 소해 장비인 ‘기뢰탐색음탐기’와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뢰탐색음탐기는 음파 분석을 통해 복잡한 해저 지형에서 기뢰를 조기 탐지하는 장비이며, 복합감응기뢰소해장비는 함정이 발생시키는 음향·자기·수압 변화 등의 신호를 인위적으로 재현해 기뢰가 실제 함정이 접근한 것으로 오인하도록 만들어 폭발시키는 장비다.

한국은 이번 체계 개발에는 각각 917억 원과 80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LIG넥스원이 이번 체계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 방산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

만약 한국이 이번 체계 개벌을 거쳐 소해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방위 산업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들어 국제 사회에선 해상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으며 바다를 둘러싼 분쟁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방위 산업 관계자들은 국제적으로 기뢰 대응 능력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이 소해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이 분야의 새로운 수출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다.

또한 한국은 위험성이 높은 소해 작전의 특성을 고려하여 소해함에 탑재될 장비 개발 이외에도 소해 헬기와 무인 소해 전력 등 다양한 방식의 소해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