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받은 5060 “이것 때문에 열불”…비싼 돈 주고 샀다가 “후회돼요”,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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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터치스크린, 편해 보이지만 손은 더 간다
주행 중 화면 조작 시 차선 이탈 42% 늘었다
볼륨·공조는 물리버튼 병행하자는 제언
터치스크린 운전 위험
터치스크린 운전 위험 / 출처 : ‘더위드카’ DB

요즘 신차 문을 열면 익숙했던 버튼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널찍한 터치스크린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바람 세기를 조절하려다 메뉴를 몇 단계나 거치고, 주행 중 볼륨을 줄이려다 시선을 뺏겨 화면을 다시 확인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보기엔 예쁜데 손은 더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버튼 없는 실내’가 세련된 디자인의 표준처럼 굳어지는 흐름 속에서, 화면 중심 설계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작은 버튼 찾다 식은땀, 50·60대가 더 힘든 ‘스크린 운전’

미국 워싱턴대와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 연구진은 제38회 ACM 사용자 인터페이스 심포지엄에서 이와 관련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터치스크린 운전 위험
터치스크린 운전 위험 / 출처 : ‘더위드카’ DB

참가자 16명은 가상 도심을 달리는 고정밀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센터에 놓인 1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 설정 같은 과제를 수행했다.

동시에 짧은 기억 과제까지 더해 인지 능력을 시험했다. 연구진은 시선과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동공 변화와 피부 전기반응을 함께 측정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터치 과제를 수행할 때 차선을 벗어나는 빈도는 42%나 늘었다. 인지부하가 높은 조건에서는 화면을 훑는 시선도 26.3% 더 짧아졌다.

조작 성능 또한 무너졌다. 주행 중 터치 입력의 속도와 정확도는 58% 떨어졌고, 인지부하가 가중되면 17%가 추가로 감소했다.

터치스크린 운전 위험
터치스크린 운전 위험 / 출처 : ‘더위드카’ DB

운전이 어려울수록 화면 조작이 부정확해지고, 조작을 하려 할수록 주행도 흔들리는 악순환이 드러난 것이다. 버튼 영역을 키워도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특히 노안이 온 5060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도로와 화면 번갈아 보느라 초점 맞추기도 벅찬데, 작은 버튼 찾다 식은땀이 난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스크린은 남기되, 자주 쓰는 건 손끝으로”… 버튼·다이얼 회귀론

물론 연구진은 스크린을 없애자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볼륨, 공조, 성에 제거처럼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병행하는 방식이 안전과 사용성의 균형점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화면 중심 실내가 주는 편리함이 커지는 만큼, 어떤 기능을 어디까지 화면에 맡길지에 대한 논의는 더 필요해 보인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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