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작정하고 내놨다”…옵션에 가격까지 ‘초대박‘, “현대차 이제 어쩌나”

1992년의 아이콘, 전기차로 재탄생
2만 유로대 가격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
감각적 디자인과 실용성 겸비

33년 전 유럽을 사로잡았던 소형차의 아이콘이 전기차로 돌아왔다.

르노가 최근 공개한 트윙고 E-TECH는 1992년 처음 등장한 트윙고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전기차 기술을 더한 야심작이다.

르노는 축소 일로에 있는 A 세그먼트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5%를 차지하는 이 소형차 영역에서, 도심형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래식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 더해

신형 트윙고 E-TECH는 1세대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반달형 헤드램프와 미소 짓는 듯한 전면 그릴, 간결한 차체 라인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디테일을 더하고 3도어에서 실용성을 높인 5도어 해치백 구조로 변화했다.

차체는 전장 3,789mm, 전폭 1,720mm, 전고 1,491mm, 휠베이스 2,493mm로 국내 경차보다 약간 큰 수준이다. 트렁크는 기본 360리터,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000리터까지 확장된다.

실내는 외장 색상을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반영해 1세대 트윙고의 감성을 되살렸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뒤편의 기어 셀렉터, 물리 버튼 기반의 조작계를 통해 현대적인 편의성도 제공한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동 파워트레인

트윙고 E-TECH는 르노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인 AmpR Small을 기반으로 한다. 60kW(82마력) 전기 모터와 27.5kWh LFP 배터리 조합으로 WLTP 기준 26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2.1초, 최고 속도는 130km/h로 도심 주행에 적합한 성능이다. 공차중량은 1,200kg, 회전반경은 9.87m로 좁은 골목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충전은 기본 6.6kW AC 방식으로, 가정용 월박스 기준 완충까지 약 4시간 15분이 걸린다. 상위 트림 ‘어드밴스드 차지 패키지’는 11kW AC 및 50kW DC 충전을 지원하며, DC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회생제동 강도 조절 패들이 있어, 원 페달 주행도 가능하다. 도심에서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 기능이다.

첨단 기능과 합리적 가격으로 경쟁력 확보

트윙고 E-TECH는 크기에 비해 첨단 사양을 풍부하게 갖췄다. 최신 ADAS, 구글 기반 OpenR 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핸즈프리 주차 기능이 탑재됐고, 상위 트림에는 ChatGPT 연동 기능도 지원된다.

생산은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 공장에서 이뤄지며, 2026년 초 유럽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기준 2만 유로(약 3,344만 원) 미만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 모델로는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피아트 500e, BYD 돌핀 서프 등이 있으며, 르노는 클래식 디자인의 헤리티지와 실용성, 최신 기술을 앞세워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