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세닉 E-테크 출시 임박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
경쟁력있는 가격대 출시 예상

“이 차가 유럽에서 1등을 했다고?”
전기차를 기다려온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은 ‘세닉’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그랑 콜레오스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반등의 불씨를 살린 르노코리아는, 그 기세를 몰아 하반기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유럽에서 온 ‘올해의 차’

세닉 E-테크는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BMW 5시리즈, 토요타 CH-R, 푸조 3008 등을 제치고 유럽 22개국 59명의 심사위원이 뽑은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총점 329점으로 2위인 BMW 5시리즈를 21점 차로 따돌렸고, 심사위원 59명 중 22명이 최고점을 부여했다. 세닉의 강점은 30여 개에 달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안정성 높은 87kWh 배터리, 차량 화재를 대비한 안전 설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기술력은 물론, 안전과 주행거리를 모두 갖춘 모델”이라며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보다 멀리 가고, 조용하다

세닉 E-테크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3km로, 아이오닉5 기본 모델(365km)보다는 훨씬 길고 롱레인지 모델(485km)과도 큰 차이가 없다.
또한 르노의 전기차 전용 ‘AmpR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세닉은 정숙성과 실내 쾌적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차체의 90%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져,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디자인 역시 미래지향적이다. 새로운 로장주 엠블럼, 반원형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LED 헤드램프, 공기역학을 고려한 차체 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격은 아직 고민 중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넘어야 할 첫 번째 장벽은 ‘가격’이다. 세닉 E-테크는 르노코리아가 아닌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된다.
프랑스 현지 판매가는 약 5900만 원. 여기에 최근 급등한 유로화 가치까지 더해져 국내 출고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원·유로 환율은 올해 초 1510원대에서 4월 말에는 1639원대까지 상승했다.
르노코리아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마진을 줄이고서라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세닉의 국내 생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한국에 도입을 결정했을 당시 환율이 굉장히 높았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하려 한다”고 전했다.
사전예약 프로그램도 가동

르노코리아는 세닉 E-테크의 국내 도입을 기념해 ‘웨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출시 소식과 차량 사양을 누구보다 먼저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도 제공된다.
계약은 오는 6월 27일부터, 실제 차량 인도는 8월 중순 이후로 예정돼 있으며 르노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7월 초 스페셜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세닉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닌, 르노의 전동화 비전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라며 “판매량보다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그룹이 자체 플랫폼으로 개발한 순수 전기 SUV 세닉 E-테크는 오는 8월 말에서 9월 사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아이오닉5, 폭스바겐 ID.4 등과 같은 경쟁자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시장이지만, 세닉은 유럽에서 검증받은 성능과 디자인, 친환경 기술을 강점 삼아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