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잘 팔리자 “지금이 적기”…드디어 칼 빼든 ‘르노’

부산공장서 폴스타 4 생산
연간 1만대 수준까지 확대
내연기관·전기차 동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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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산공장 (출처-르노코리아)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SUV ‘그랑 콜레오스’가 르노코리아에 활기를 불어넣자, 르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차량까지 본격 생산에 돌입하며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7월부터 부산공장에서 폴스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 4’를 위탁 생산한다. 북미 수출용 물량을 중심으로 시범 생산에 착수하며, 연간 1만대 생산 체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위탁 생산 계약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이번 행보는 부산공장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기지로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내수·수출 모두 잡은 ‘그랑 콜레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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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의 상승세는 단순히 전기차 위탁 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역시 부산공장의 생산량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달 약 6천 대 규모의 그랑 콜레오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이달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은 물론, 중남미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며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반응이 좋은 상황에서, 르노코리아는 생산 효율 극대화를 위해 부산공장 설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것이다.

‘폴스타 4’ 위탁 생산, 부산공장 새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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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4 (출처-폴스타)

폴스타 4의 위탁 생산은 부산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달 북미 수출용 차량 약 20대를 시범 생산하며 본격적인 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르노코리아는 2023년 폴스타와 위탁 생산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 부산공장 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작할 수 있는 복합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까지 생산 영역을 넓혀 부산공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공장의 전략적 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노사 협상’…생산 차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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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산공장 (출처-르노코리아)

한편 순풍처럼 보이는 르노코리아의 행보에 변수도 있다. 바로 노사 간 임금 협상이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폴스타 4의 위탁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노사 갈등이 조기에 봉합돼야 한다”며 “생산 지연은 결국 수출 일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 4를 양 축으로 삼아 부산공장을 전환점에 세웠다. 다만 그 성패는 생산을 뒷받침할 ‘노사 안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엔진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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