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SUV 주행거리 ‘한계 돌파’
악천후 뚫고 기네스 신기록 경신
국내 출시 앞두고 기대감 상승

폴스타3가 한 번 충전으로 935.44km를 달리며 전기 SUV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22시간 57분 동안 논스톱으로 달린 이 기록은, 공식 주행거리인 706km(WLTP 기준)를 229km 초과한 수치다.
국내 출시를 앞둔 이 차량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도로서 탄생한 ‘비 속 질주’의 신기록
폴스타는 13일, 자사의 플래그십 대형 SUV ‘폴스타3 롱레인지 싱글 모터’가 전기 SUV 부문 최장 주행거리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11kWh 배터리를 탑재한 이 차량의 WLTP 기준 공식 주행거리는 706km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이를 훌쩍 넘어서는 성능을 입증했다.
기록은 영국의 시골길, 고속도로, 도심을 오가는 경로에서 진행됐다. 비가 오는 등 복잡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차량은 안정적으로 속도를 유지했다.
효율 주행 전문가 샘 클라크, 케빈 부커, 리처드 파커가 각각 3시간씩 번갈아 운전했으며, 기네스 공식 심사위원인 폴리나 사핀스카가 전 과정을 직접 감독했다.
순정 상태로 완주…양산차의 저력

이번 기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차량에 어떤 개조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인치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EV 타이어를 장착한, 일반 소비자용 양산차 그대로 주행을 마쳤다.
평균 전비는 kWh당 약 8.26km로, 대형 SUV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효율이다. 배터리 잔량 20% 시점에서 WLTP 기준 주행거리인 706km를 돌파했고, 배터리 잔량이 0%로 표시된 이후에도 13km를 더 주행해 충전소에 도착했다.
GPS와 주행거리계는 텔레매틱스 전문기업 웹플리트가 관리했으며,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 환경에서 검증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슬라·루시드 넘은 ‘전비 괴물’의 등장

폴스타3는 볼보의 차세대 프리미엄 SU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신 배터리 기술과 공기역학적 설계, 정교한 열관리 시스템이 어우러져 뛰어난 효율을 구현했다.
그간 장거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루시드가 주도해왔지만, 이번 기록으로 폴스타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대형 SUV임에도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크기와 효율이 양립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폴스타 영국 지사 매니징 디렉터인 매트 갈빈(Matt Galvin)은 “대형 프리미엄 SUV가 런던에서 에든버러를 훨씬 넘는 거리를 달린 것은 진정 인상적이며, ‘EV는 장거리를 못 간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역사 속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폴스타3는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이번 기록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