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신세계다”…국내서 만든 대형 세단의 놀라운 변화

AI비서 탑재한 전기차 폴스타5
2026년부터 전 모델 순차 적용
한국어 서비스 검토 중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차세대 AI 비서 ‘제미나이(Gemini)’를 최초로 탑재한 대형 전기 세단, 신형 모델 ‘폴스타 5’를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완전히 대체하는 이 인터페이스는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차량 안에서 자연스러운 대화와 사고의 흐름까지 구현한다. 이 기능은 이후 전 차종으로 순차적 확대가 이뤄질 계획이다.

제미나이, 폴스타 5에서 세계 최초 공개

폴스타는 11월 19일부터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 ‘슬러시(Slush)’에서 제미나이를 처음 공개했다. 시연에는 ‘폴스타 5’가 사용됐는데, 이 차량은 제미나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첫 전기차다.

구글 제미나이는 생성형 AI 기반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와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브레인스토밍, 질문 이어가기 등 복잡한 언어 기능도 지원한다. “Hey Google, let’s talk” 한마디면 차량 내 AI가 활성화된다.

구글 제품관리 책임자인 하리스 라믹은 “오랜 시간 폴스타와 협업해왔으며, 이번 시연은 커넥티드카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폴스타 측은 2026년부터 미국 영어를 기준으로 제미나이 탑재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에 출시될 폴스타 5 역시 해당 업데이트를 적용받게 된다.

부산에서 만들어 북미로…‘폴스타 4’ 생산 본격화

폴스타는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전략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르노코리아와 협력해 부산 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폴스타 4’를 시범 생산 중이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11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부산 공장은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핵심 생산 기지”라며 “전략적 중요성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위해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5주간 멈추고, 68개의 새로운 설비를 설치했다. 현재는 북미 수출이 우선이지만, 향후 품질이 입증되면 한국 시장에도 부산 생산 차량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로쉘러 CEO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도 고려 사항 중 하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차량 품질이 핵심이었다”며, “국내 추가 투자 여부는 북미 시장의 성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폴스타 4의 돌풍…대형 세단 폴스타 5 기대감 키워

한편, 폴스타 4는 국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2천600대를 넘었다. 긴 주행거리와 고성능, 프리미엄 디자인이 시장에서 통했다.

고사양인 듀얼모터 롱레인지 모델이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했고, 대기 기간은 평균 3개월, 일부 옵션은 5개월 이상 걸린다. 폴스타코리아는 내년 1월까지 1천 대 이상 물량을 추가 확보해 공급 안정에 나섰다.

폴스타 CEO 마이클 로쉘러는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며, 폴스타 4의 성공은 브랜드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 출시 예정인 폴스타 5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글의 생성형 AI 비서 ‘제미나이’가 세계 최초로 탑재될 예정으로, 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폴스타는 AI 기술과 생산 거점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서의 폴스타 5 출시는 그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