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펌프 밀봉 불량 화재 위험
북미형 620대 대상 리콜 조치
구조물과 떨어져 주차 권고

현대차가 미국에서 2025년형 팰리세이드 일부 모델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이번 리콜은 전기식 오일펌프 컨트롤러의 밀봉 불량으로 인해 화재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현대차는 리콜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차량을 건물이나 다른 차량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기 오일펌프 밀봉 불량으로 인한 화재 위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형 1세대 팰리세이드 약 620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전자식 오일펌프 컨트롤러로, 컨트롤러 하우징의 밀폐 처리 부실로 인해 회로 기판에 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전기 합선이 발생하면 열 손상 또는 화재 위험이 있다는 것이 리콜의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1일 부품 공급업체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한 보고를 처음 받았으며 이후 4일 만에 의심스러운 부품을 발견하고 생산 과정 중 전기 오일펌프의 PCB(인쇄회로기판)를 보호하는 씰이 손상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손상된 씰로 인해 해당 부위에 물이 스며들면 기판이 단락되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리콜 대상 차량은 2025년 2월 3일부터 2월 24일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북미형 팰리세이드다.
이 공장에서는 기아 텔루라이드와 2세대 팰리세이드도 함께 생산된다. 해당 부품 공급사는 2025년 2월 27일부터 품질 관리 절차를 강화했으며, 손상된 금형이 밀폐 불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건물과 차량에서 떨어뜨려 주차하세요” 권고 발표

현대차는 차량 소유주들이 타는 냄새나 녹는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며, 대시보드에 오작동 표시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 미국법인은 NHTSA에 제출한 서류에서 “소유주들은 해당 차량을 계속 운전할 수 있지만, 리콜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차량을 외부 및 구조물에서 멀리 주차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고객에게 안내했다.
이는 화재 발생 시 주변 건물이나 차량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재나 이상 작동과 관련해 접수된 고객 불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현대차는 5월 31일부터 리콜 대상 차량의 소유주들에게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는 현대차의 통지를 받은 뒤 컨트롤러를 무상으로 교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