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생산 연장 결정
감소한 판매량에도 긍정적 평가
CLA 등으로 라인업 재편 계획

메르세데스-벤츠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A클래스의 단종 시점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A클래스의 판매량 역시 유의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최소 2년 이상 수명 연장 성공

벤츠는 최근 A클래스 해치백과 세단 모델의 생산을 최소 2028년까지 이어가기로 공식 발표했다. 당초 벤츠는 엔트리급 라인업인 A클래스의 생산을 2026년부로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형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인해 A클래스의 생산 기간은 연장되었으며 벤츠의 생산 책임자는 구체적인 생산 종료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후속 모델 출시 계획은 없어 최종적으로 생산이 종료되면 벤츠의 엔트리급 포지션은 다른 모델이 대체할 전망이다.

현재 4세대 모델인 A클래스는 2018년 첫선을 보인 뒤 2022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만약 2028년까지 생산된다면 정확히 10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B클래스는 소형차 라인업을 7개에서 4개로 축소하는 벤츠의 전략으로 인해 예정대로 2026년 단종될 계획이다.
판매량 감소에도 여전한 상품성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A클래스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가 감소하였다. 하지만 총판매 대수는 2만7,772대를 기록하여 유의미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은 도심 운행의 편의성, 저렴한 유지비와 효율적인 연비 등을 이유로 소형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벤츠도 A클래스의 판매량이 단종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B클래스는 고작 5997대에 그쳤다. A클래스 판매량의 5분의 1 수준이며 소형 미니밴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러한 판매량 차이는 A클래스와 B클래스의 단종 시점을 가른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CLA의 등장

A클래스가 마지막 숨을 고르는 동안, 벤츠는 이미 차세대 엔트리급 모델 준비에 한창이다. 바로 MMA 플랫폼 기반의 신형 CLA다.
전기 세단으로 먼저 나온 CLA는 시장 반응이 좋아 생산 라인에 추가 근무조까지 투입되며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슈팅브레이크 버전도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 확장을 이어 나간다는 것이 벤츠의 복안이다.
이후에는 GLA와 GLB의 완전 변경 모델도 MMA 플랫폼으로 개발될 계획이며 이 밖에도 벤츠는 소형 G클래스를 준비하는 등 기존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과연 10년의 명맥을 이어온 현행 A클래스가 어떠한 마지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운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