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첫 전기차 2029년으로 연기… ‘독자 개발’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베스트셀러 ‘CX-5’ 하이브리드 예고, 투싼·스포티지와 점유율 경쟁
“운전 재미+연비”… 가성비 좋은 신차로 한국차 아성 위협

일본의 마쯔다(Mazda)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EV) 출시를 2029년으로 미루고, 대신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현실적인 전동화’ 전략을 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실속을 챙기겠다는 의도지만, 이 결정이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강력한 견제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쯔다는 최근 급성장하는 미국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의 핵심 모델인 ‘CX-5’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에 토요타로부터 빌려 쓰던 시스템이 아닌, 마쯔다가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2027년부터 적용한다는 것이다.
투싼·스포티지 텃밭 노리는 ‘CX-5 하이브리드’

마쯔다의 이번 결정이 현대차그룹에 부담스러운 이유는 경쟁 차급이 정확히 겹치기 때문이다. 마쯔다의 주력인 CX-5는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경쟁하는 준중형 SUV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며 ‘하이브리드 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마쯔다가 브랜드 특유의 강점인 ‘핸들링(운전의 재미)’과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에 독자적인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더한다면, 한국차로 향하던 수요를 상당 부분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
“가성비와 주행 감성 모두 잡겠다”
가격 경쟁력 또한 위협적인 요소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평균 가격은 약 3만 3,255달러(약 4,400만 원) 수준으로, 5만 8,000달러가 넘는 전기차보다 훨씬 접근하기 쉽다.

마쯔다는 CX-50 하이브리드 등 기존 모델들을 투싼·스포티지와 유사한 3만 달러 초중반대에 포지셔닝하며 가성비 경쟁을 펼쳐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쯔다가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경우, 옵션과 편의성을 무기로 삼았던 한국차들이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쯔다는 전통적으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프리미엄에 가까운 대중차’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유일한 약점이었던 ‘연비’마저 자체 하이브리드 기술로 극복한다면 상품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보다 무서운 ‘현실적인 적’의 등장
결국 마쯔다의 전략 수정은 전기차 올인보다는 ‘지금 당장 팔리는 차’에 집중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실제로 미국 내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5년 만에 3%대에서 16%대로 급증했고, 전기차를 샀던 소비자들이 다시 하이브리드로 회귀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마쯔다까지 가세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 친환경차’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