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반토막에 4천억 적자
15억 유로 투자 전면 중단
韓서 특별 패키지로 승부수

한때 포르쉐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탈리안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전략 변경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모기업 스텔란티스는 마세라티 회생을 위한 15억 유로(한화 약 2조3500억 원)의 투자를 중단하고, 전동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판매 부진과 적자 확대로 생존을 위한 방향 전환에 나선 마세라티는 한국 시장에서는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엔트리 모델 출시를 앞두고 특별 패키지를 제공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판매량 반토막, 4천억 적자…전동화 계획 철회

마세라티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이 1만1,300대로 전년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으며, 2023년에는 1억4100만 유로(한화 약 2200억 원)의 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2억6000만 유로(한화 약 4100억 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경영 악화로 모기업 스텔란티스는 마세라티에 대한 15억 유로(한화 약 2조35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투자 중단 결정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차세대 전동 수퍼카 ‘MC20 폴고레(MC20 Folgore)’의 개발도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한 마세라티 홍보 담당자는 전동 슈퍼카 MC20 폴고레의 개발 중단 사실을 인정하면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결정 요인이라고 밝혔다.
MC20 폴고레는 당초 마세라티가 2026년 출시를 목표로했던 6대의 전기차 중 한 대로, 강대한 출력과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기차 버전 대신 기존 엔진차 MC20에 대한 전면적인 업데이트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마세라티는 4년 전 스텔란티스 산하에 들어갔을 때 발표한 신차 개발 계획과 2030년까지 엔진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전동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한 2027년 판매 예정이던 신형 르반테와 2028년에 예정된 신형 콰트로포르테의 출시 계획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엔트리 모델로 승부수

한편 위기 상황에서도 마세라티는 한국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세라티코리아는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의 새로운 엔트리 모델을 올해 4분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5월 28일까지 ‘프리마 에디치오네(Prima Edizione)’ 패키지를 특별 혜택으로 제공한다.
이 패키지는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 헤드레스트 엠블럼 스티치, 테크 어시스트 패키지로 구성됐다.

두 모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는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과 풋 레스트, 마세라티 엠블럼 조명이 있는 강철 도어실, 글로스 블랙 컬러의 도어몰딩을 제공해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다.
또한 그란투리스모에는 프레임리스 디지털 리어 뷰 미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테크 어시스트 패키지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은 “그동안 마세라티 고객 여러분에게 사랑받아 온 핵심 사양을 장착한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를 준비했다”며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우아하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본질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