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기름값 걱정하더니”…제네시스 오너들 눈물 흘릴 ‘연비 괴물’ 등장

엔트리 모델 삭제, 2026년형 NX 가격 급등
하이브리드·플러그인 선택지 더 다양해져
GV70·독일 3사와 치열한 경쟁 예고

렉서스가 내년 선보일 2026년형 NX의 변화를 공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엔트리 모델이었던 NX 250이 사라지면서 가격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기존 4만 달러 초반에서 시작하던 NX는 이제 4만6천 달러, 즉 한화 약 6천4백만 원대부터 출발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프리미엄 SUV 가운데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속했던 NX가 단숨에 한 단계 위 구간으로 올라선 셈이다.

하이브리드 선택지 넓히고, 플러그인은 더 합리적으로

그렇다고 손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확장이다.

새롭게 추가된 NX 350h 전륜구동 모델은 연비 효율을 극대화했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240마력을 내면서도 복합연비 40mpg, 한국 기준 약 17km/L를 기록한다.

이는 중형 SUV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수치로, 제네시스 GV70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보다 한 단계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NX 450h+도 변화를 맞았다. 기존 럭셔리 트림보다 저렴한 프리미엄 트림이 추가되며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기본 가격은 5만9천 달러대로 낮아졌지만, 옵션은 크게 빠지지 않는다.

열선과 통풍시트, 전동 스티어링, 대형 인포테인먼트 화면 등 핵심 편의사양은 모두 포함됐다. 게다가 레벨 1과 레벨 2 충전 케이블을 기본 제공해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내연기관 모델인 NX 350은 여전히 2.4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해 275마력의 힘을 낸다. 사륜구동과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갖추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6.6초 만에 도달한다.

복합연비는 24mpg 수준이다. 기존에는 NX 250이 입문 모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NX 350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GV70부터 독일 3사까지, NX가 맞설 상대들

이번 변화는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는 이미 NX 350h와 NX 450h+가 판매 중이며, 렉서스가 첫 플러그인 SUV로 NX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중심의 전략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미국에서 가격이 인상된 만큼 환율과 글로벌 정책에 따라 국내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NX가 맞서야 할 경쟁자는 명확하다. 국산 프리미엄 SUV인 제네시스 GV70은 공간과 성능을 무기로 NX와 정면 승부 중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볼보 XC60이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는 연비 효율과 전동화 라인업에서 찾을 수 있다.

결국 이번 변화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가격 장벽을 높이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효율과 전동화를 앞세운 전략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렉서스 NX가 다시 한 번 치열한 무대의 한가운데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의 방향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