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2 출시, EV3보다 작고 EV9보다 저렴
유럽 도심형 전기 SUV, 진입장벽 낮춰
GT 라인업 국내 인증 완료, 고성능 전기차 확대

“가장 작고 가장 싸다”는 말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는 아니었다. 기아가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결정타로 새로운 소형 SUV를 꺼내들었다.
기아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순수 전기 소형 SUV ‘EV2’의 티저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 차량은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크기가 작고, 가장 저렴한 모델로 개발됐다.
유럽 도심을 겨냥한 소형 SUV

EV2는 차량의 크기부터 기획, 디자인, 생산까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로, 기아는 현지 수요를 세밀하게 반영해 유럽 전용 전기차로 포지셔닝했다.
차량은 전장 약 4미터의 B세그먼트 크로스오버 SUV로 좁은 유럽 도심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공개된 이미지를 살펴보면, EV2는 기존 시티카와 달리 EV5를 축소한 듯한 각진 외관을 갖췄으며, 기아 특유의 스타맵 라이팅과 과감한 휠 아치, 짧은 오버행으로 SUV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아 관계자는 “소형이지만 SUV의 본질적인 매력을 놓치지 않은 차”라고 설명했다.
실용성과 성능 모두 잡았다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400V급 E-GMP 아키텍처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V3와 EV4에 적용된 구조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전력 효율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는 40에서 55kWh 용량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본형은 320km 이상, 대용량 모델은 최대 435km에 근접한 주행거리를 WLTP 기준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 전기차의 정체성을 이어받아 간결한 디지털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한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물리 버튼을 적절히 배치해 실용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예정이다.
가격은 유럽 기준 약 3만 유로(한화 약 5천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진행되며, EU 내 다양한 정부 보조금 혜택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엔 ‘고성능 GT 라인업’ 출격

한편, EV2보다 한 단계 위 모델인 EV3, EV4, EV5의 고성능 GT 모델과 사륜구동(4WD) 버전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최근 EV3 GT, EV4 GT, EV5 GT, EV3 4WD, EV4 4WD에 대해 국내 인증을 완료했다.
EV3 GT는 전륜 197마력, 후륜 95마력의 듀얼 모터를 통해 총 292마력의 출력을 낸다. 기존 EV3보다 출력이 50% 이상 높아졌으며, EV3 4WD는 전륜 170마력 모터와 동일한 후륜 모터를 적용했다.
EV4 GT는 EV3 GT와 동일한 292마력의 파워트레인을 갖췄지만, 더 낮은 공차중량과 공기저항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주행 성능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EV5 GT는 전륜 210마력, 후륜 95마력의 조합으로 총 305마력을 뽑아낸다. EV5 롱레인지보다 130kg 더 무거운 공차중량을 갖췄으며, 복합 기준 주행거리는 376km로 인증됐다.
흥미로운 점은 고성능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일반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EV3 GT는 복합 414km, EV4 GT는 431km, EV3 4WD 롱레인지는 457km를 주행할 수 있어 실용성과 퍼포먼스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다시 한 번 도약 노리는 기아

기아는 EV6와 EV9로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이번 EV2로 유럽 소형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동시에 고성능 GT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실속과 감성, 성능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은 낮지만 품질과 주행거리에서 만족도를 준다면, EV2는 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또 다른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아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