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 옵션이?”…’옵션 장난질’ 없애고 가성비로 ‘초대박’난 국산차

KG모빌리티, 8월 판매 8860대…9.4%↑
액티언 하이브리드·토레스 EVX 흥행 견인
무쏘 스포츠·EV로 픽업 시장 공략 강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낯익은 이름이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G모빌리티가 8월 한 달간 글로벌 판매량 886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9.4% 성장한 것이다.

여름휴가로 생산일수가 줄어든 시기에도 수치가 오른 배경에는 내수에서 막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기 SUV, 그리고 꾸준히 팔리는 픽업 라인이 고르게 힘을 보탠 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열풍 속 ‘가성비 카드’…액티언의 빠른 안착

국내에서는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빠르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전기차 열풍이 한풀 꺾이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세로 자리잡는 흐름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한 트림 구성으로 단번에 시장에 안착했다.

3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에 주요 안전 사양과 편의 기능을 기본으로 넣으면서, 복잡한 옵션 선택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단순한 구성이 호응을 얻었다. 출시 직후인 8월에만 900대 이상이 팔리며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토레스 EVX가 판매를 끌어올렸다. 73.4kWh 배터리와 152kW 모터를 앞세운 전기 SUV로, 가족 단위 소비자가 선호하는 넓은 실내와 합리적인 가격 포지션이 강점이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 딜러 네트워크를 넓히며 수출 물량을 확보했고, 현지 시승 평가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8월에만 해외에서 1200대 이상 판매되며 수출 성장률을 14.8%까지 끌어올렸다.

내수 넘어 글로벌로…KG모빌리티의 변신 신호탄

꾸준한 판매량을 책임지는 모델도 있다. 무쏘 스포츠는 글로벌 1700대 이상 판매되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 됐다.

과거 렉스턴 스포츠의 이름을 바꿔 리브랜딩한 이 모델은 실용적인 픽업 수요를 흡수하며 안정적인 볼륨을 확보했다. 복잡한 옵션을 줄이고 가격 체계를 단순화해 구매 문턱을 낮춘 것도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무쏘 EV까지 합세하며 ‘국내 첫 전기 픽업’이라는 차별화된 위치를 선점했다. 경쟁자가 없는 틈새 시장에서 자영업자와 레저 수요를 동시에 끌어안으며 1300대 이상 판매됐다.

KG모빌리티가 보여준 성과의 의미는 단순한 판매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전기 SUV, 전기 픽업까지 신차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나누어 각각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와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맞물리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내수 의존도가 높던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려는 흐름이다.

이렇게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모델과 시장별 맞춤 전략은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의 축을 넓혀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