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에 이런 기능이?”…뒤늦게 알게 된 차주들 ‘분통’, 모르면 당한다 ‘난리’

발레 모드, 개인정보 잠그고 주행 기록까지
공항·호텔 발렛 맡겨도 앱으로 안심 확인
신차 기본 탑재됐지만 여전히 모르는 운전자 많아

발레 모드, 이름은 낯설지만 자동차를 자주 맡기는 운전자라면 꼭 알아야 할 기능이다.

현대·기아·제네시스 차량에 탑재된 이 서비스는 발렛 파킹 시 차량 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동시에 운행 기록을 남겨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모른 채 차를 맡기고 있다.

블랙박스로는 보이지 않는 스크래치나 불필요한 이동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발레 모드는 시동 종료 시간, 주행 거리, 운행 시간, 최고 속도까지 기록해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블랙박스의 빈틈을 메우는 또 다른 안전장치다.

개인정보 지키고 과속까지 감시…‘발레 모드’의 숨은 힘

발레 모드는 단순한 잠금 장치가 아니다. 차 안 내비게이션, 연락처, 집 주소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볼 수 없게 막는 동시에, 차량 사용 내역을 운전자 앱으로 전송한다.

시동을 끈 시간, 주행 거리, 주행 시간, 최고 속도까지 기록된다. 덕분에 발렛 기사나 주차 요원이 차량을 필요 이상으로 이동하거나 과속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맡기고 돌아온 뒤 스마트폰에서 ‘오늘 차가 몇 분이나 움직였고, 얼마나 밟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블랙박스 역할을 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발레 모드를 선택하고 4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매번 새로운 비밀번호를 지정해야 하며, 설정한 번호는 해제 시에도 필요하다.

이 기능은 특히 공항 장기 주차, 호텔이나 백화점 발렛 서비스처럼 운전자가 자리를 오래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다.

좁은 주차장에서 차량이 여러 번 이동될 가능성이 높거나, 발렛 기사가 차량을 과속으로 몰 가능성을 우려할 때도 안심할 수 있다. 발레 모드를 활성화한 순간부터 운전자는 차량 운행의 ‘감독자’가 되는 셈이다.

개인정보 보호에서 안심 주차까지…활용 폭 넓어지는 이유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는 이미 대부분의 신차에 블루링크 또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체험 기간이 기본으로 주어지는 만큼, 발레 모드 역시 활성화만 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운전자들이 해당 기능을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능이 생소해 접근하지 못했거나, 단순히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번거롭게 여겨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차량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지금, 발레 모드는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일상적 안전장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