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회색지대 위협을 이렇게?”…美 해군 새 연안 작전 방식에 한국 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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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지대
미 해군=게티이미지뱅크

미 해군이 카리브해에서 무인수상정과 드론,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새로운 해상 감시 실험에 나섰다. 광활한 바다에서 정체를 숨기고 움직이는 의심 선박을 더 촘촘하고 끈질기게 추적하려는 시도이다.

이번 실험은 단순한 신무기 도입을 넘어 해상 단속의 전체적인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항로를 수시로 바꾸는 소형 밀수 보트를 잡는 데는 대형 항공기 한 대보다 여러 무인체의 협동 감시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개별 드론의 성능보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유기적인 운용 체계에 있다.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AI 시스템과 유인 헬기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진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대형 군함과 초계기를 매번 띄우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승조원의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반면 지치지 않는 무인 체계는 의심스러운 항적을 끝까지 포착해 차단 전력에 넘겨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해상 감시 드론 시험 무인수상정
해상 감시 드론 시험 사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asmin L. Aquino

그물망 감시를 완성하는 데이터 융합과 협력의 기술

바다 위에서 수집한 정보를 군과 법 집행 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절차는 매우 까다로운 과제이다. 수많은 어선과 상선 사이에서 AI가 골라낸 의심 선박을 사람이 최종 확인하는 과정이 전력화의 변수가 된다.

앞으로는 함정이 직접 돌아다니며 의심 선박을 찾는 방식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무인체계가 미리 길목을 감시하다가 징후를 포착하면 헬기나 경비함이 즉각 출동해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전 구역이 넓어진다.

상대 역시 야간 항해를 하거나 위치추적장치를 끄며 교묘하게 맞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감시 드론을 많이 띄우는 공세에 더해 밀수선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AI 영상 확인 기술이 결합해야 한다.

넓은 바다와 섬, 항만이 복잡하게 얽힌 연안에서는 단 한 곳만 지키는 장비가 힘을 쓰기 어렵다. 여러 센서가 흩어져서 수집한 다양한 접촉 정보를 하나의 작전센터로 빠르게 모으는 체계가 승패를 가른다.

해상 감시 드론 시험 운용 장면
해상 감시 드론 시험 사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asmin L. Aquino

이는 불법 조업과 밀수, 소형 무인기 침투 등 다양한 위협이 뒤섞인 대한민국 서해와 남해에도 유효한 전략이다. 우리 해군과 해경, 공군의 센서가 바다 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함께 공유하는 능력이 절실하다.

세계 방산 시장의 흐름도 고성능 드론 한 대를 사는 것보다 유기적인 시스템을 선호한다. 저가형 무인수상정, 수직이착륙기, 해상감시 AI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묶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는 시스템이 대세이다.

미군의 이번 무인 감시 실험 배경에는 동맹국들과의 역할 분담이라는 거대한 밑그림이 깔려 있다. 혼자서 모든 해역을 감시하기 어렵기에 연안 파트너국과 민간 무인체계 업체의 역량을 함께 모으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해군과 해안경비대, 단속 조직이 표적 정보를 다루는 방식을 통째로 바꾼다. 다양한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만큼, 실제 작전 현장에서 이 시스템을 반복 검증하기 전에는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해상 감시 드론 시험 유무인 연동
해상 감시 드론 시험 사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asmin L. Aquino

속도와 지속성으로 결정되는 미래 해상 작전의 기준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드론이 보트를 찾았는지 자체보다 그 정보가 얼마나 신속하게 전달되느냐이다. 포착된 데이터가 유인 헬기와 경비함으로 빠르게 공유되어야 실질적인 단속이 가능하다.

표적을 최종 확인하고 차단 명령을 내리는 지휘 계통의 속도가 작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정보의 전달과 명령 하달이 매끄럽게 이어져야 무인 감시망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무인체계가 많아도 배터리와 위성통신 장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정비와 보급 역량, 숙련된 운용 요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감시망의 가동률은 떨어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해상 감시 드론 실험은 단순한 무기 한 종류의 등장이 아니라 해상감시 지속능력 경쟁이다. 누가 더 저렴하고 넓게 바다를 지켜보며 필요한 순간 차단 전력에 넘길 수 있는지가 새로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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