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된다더니”… 회장님 결심 뒤엎고 터진 ‘초대형 반전’에 업계 ‘발칵’

페라리, 전기차 금기 깨다
10월, 첫 순수 전기 슈퍼카 공개
배기음 없는 질주, 과연 통할까?
페라리 전기차 진출 발표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내가 회장인 한, 페라리는 전기차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2013년, 당시 페라리 회장이던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단호했다.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 사운드와 그 감성에서 나온다며, 전기차로는 이를 구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강렬한 배기음과 폭발적인 가속력, 내연기관 특유의 감성이야말로 페라리의 정체성이었기 때문이다.

페라리, 배기음 없이도 전설을 이어갈까?

그러나 10여 년이 흐른 지금, 23년간 페라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루카 디 몬테제몰로의 발언은 옛말이 됐다. 결국, 페라리는 전기차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페라리 전기차 진출 발표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베네데토 비냐 CEO는 오는 10월 9일,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비냐 CEO는 “우리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라인업에) 추가하는 것”이라며 페라리만의 감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라리의 변화는 기술 발전 때문만이 아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전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페라리는 2019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 구동 시스템을 테스트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 슈퍼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고 실적 기록한 페라리, 이젠 전기차에 도전

페라리 전기차 진출 발표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지난해 페라리는 15억3천만 유로(약 2조3천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출고량은 1만3천752대로 전년 대비 89대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출고된 차량의 81%가 기존 고객에게 판매됐고, 그중 48%는 페라리를 두 대 이상 보유한 고객이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을 고수하던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하이브리드를 넘어, 페라리는 이제 전기차로 질주한다. 배기음 없는 슈퍼카, 과연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는 10월, 운명의 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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