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나온다고?”…’부가티’ 뺨치는 전기차 등장에 전 세계 ‘발칵’

중국 하드웨어 강자의 ‘하이퍼카’ 선언
하이엔드 EV, 2027년 시장 진입 노린다
독일에서 EV 생산… 유럽 겨냥한 첫걸음

중국의 로봇청소기 제조사 드리미가 공개한 첫 전기차 렌더링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말발굽형 그릴, 차량 중앙의 스파인, C자형 후면 휀더 등 부가티 시론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담겼다. 2017년 설립된 신생 가전업체가 불과 8년 만에 최고급 하이퍼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청소기 기술력을 전기차로 확장

드리미의 위하오(Yu Hao) CEO는 지난 8월 말 자동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4도어 쿠페 형태의 전기차 렌더링 이미지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AI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는 부가티 스타일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 디자인에는 독자적인 시도가 담겼다. 스티어링 휠 대신 대형 와이드스크린 태블릿이 적용됐으며, 중앙 콘솔 디스플레이는 2027년 중국 전기차 기준에 맞춰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리미는 최고급 하이퍼카 브랜드인 부가티와 코닉세그에 견줄 성능의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가티 시론이 약 1500마력에 달하는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것과 달리, 드리미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이를 넘어서는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생산 거점 확보 나서

위하오 CEO는 지난 9월 8일 직접 독일을 방문해 공장 부지를 검토했다. 유력 후보지로는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 지역이 거론되고 있으며, 테슬라 기가팩토리 인근 부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미가 독일을 생산 거점으로 삼으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지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물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과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000명 규모 개발팀 구성

드리미는 현재 스마트 하드웨어 연구개발 인력과 자동차 제조 전문가 등 약 1000명 규모의 자동차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조직 확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가전 분야에서 축적한 고속 디지털 모터, AI 알고리즘, 로봇 제어 기술 등을 자동차 기술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전동 구동 시스템, 지능형 콕핏, 자율주행 기술 등에 접목할 계획이다.

2025년 5월 기준 드리미가 전 세계에 등록한 특허는 3155건, 출원 특허는 6379건에 달한다. 탄탄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이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는 실물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예정이다. 드리미는 202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드리미 관계자는 로봇 및 스마트 하드웨어 분야의 첨단 기술을 자동차 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고객에게 혁신적인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드리미가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다만 부가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서 출발한 만큼, 향후 독창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