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잤으니 괜찮겠지”… 명절 아침 음주 단속 1위는 ‘전날 술’
소주 1병도 최소 6시간↑ 필요… 과음 후 다음 날 운전 금물
숙취 운전, 반응 둔화로 만취만큼 위험… “시간만이 해독제”

설 연휴 기간, 전날 마신 술이 다 깼다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숙취 운전’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직장인 박 모 씨(45)는 “추석 때 밤 11시까지 술을 마시고 7시간 넘게 잤는데 다음 날 아침 단속에 걸려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술기운도 전혀 없고 밥도 든든히 먹었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소주 1병, 언제 다 깨나? ‘위드마크’ 공식 따져보니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사용하는 알코올 분해 시간 계산법인 ‘위드마크(Widmark)’ 공식에 따르면, 체중 70kg인 성인 남성이 소주 1병(360ml, 19도)을 마셨을 때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 6분이다.
하지만 이는 산술적인 평균일 뿐이다. 여성이나 체중이 가벼운 사람, 혹은 개인의 간 해독 능력에 따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체중 60kg 남성의 경우 소주 1병 해독에 약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가장 위험한 것은 ‘과음’이다. 소주 2병을 마셨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알코올 분해에 최소 10시간에서 12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만약 자정까지 소주 2병을 마시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운전대를 잡는다면, 체내에는 여전히 면허 정지 혹은 취소 수준의 알코올이 남아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맥주라고 안심할 수 없다. 맥주 2000cc를 마셨다면 분해에 5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며,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의 경우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숙취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깨질듯한 머리, 무거운 몸”… 숙취 운전은 음주 운전이다
한 외신의 실험 결과는 숙취 운전의 위험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연구팀은 17kg 무게의 조끼와 특수 고글 등으로 구성된 ‘숙취 체험 수트’를 입고 운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숙취로 인한 두통, 집중력 저하, 피로감은 운전자의 반응 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렸다.
연구진은 “숙취 상태에서의 운전 능력 저하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0.08% 상태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술이 깼다”는 주관적인 느낌과 실제 신체 반응 능력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설 연휴, ‘음주 단속’ 피하는 확실한 방법
많은 운전자가 “사우나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고 믿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위험한 미신이라고 지적한다.
알코올 분해는 오직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 커피나 찬물 샤워는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 해줄 뿐, 혈액 속에 남아있는 알코올을 없애지는 못한다.

경찰은 명절 기간, 전날 과음을 한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아침 출근 시간대나 오전 시간에 불시 단속을 벌인다. 따라서 소주 1병 이상을 마셨거나 자정을 넘겨 술자리를 가졌다면 다음 날 오전 운전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최소 10시간 이상의 휴식을 취한 뒤 오후 늦게 출발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은 가족이 운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이번 설 연휴, ‘딱 한 잔’의 유혹 뒤에는 반드시 충분한 ‘해독 시간’을 계산에 넣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