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안 봐준다”…경찰, 전국 1,600곳에 ‘이것’ 깔자, 운전자들 ‘발동동’

경찰, 9월부터 5대 반칙 운전 본격 단속
꼬리물기·끼어들기·새치기, 전국 핫스팟 포위
벌금 넘어 운전 문화 개선이 핵심 과제

경찰이 9월 1일부터 ‘5대 반칙 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교통 무질서를 뿌리 뽑아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두 달간 홍보와 계도 기간을 거쳐 이제는 실제 단속으로 옮겨간 것이다.

꼬리물기·끼어들기·새치기… 도로 위 얌체 운전 전면 단속

운전대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본 적 있을 장면들이다.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자마자 교차로에 무작정 들어가 길 한가운데 멈춰서는 꼬리물기, 줄 선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끼어들기, 유턴 구역에서 차례를 무시하고 먼저 회전하는 새치기 유턴이 그렇다.

여기에 더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꼼수로 이용하거나, 긴급하지 않은데도 구급차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사례까지 이번 단속의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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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위반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점을 따로 지정했다. 꼬리물기가 자주 발생하는 교차로만 전국에 883곳이 있고, 끼어들기가 잦은 곳은 514곳, 새치기 유턴 위반이 많은 곳도 205곳에 이른다. 모두 합치면 1,600곳 가까운 지점이 집중 단속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이른바 ‘핫스팟’으로 불리는 이 장소들에는 단속 사실을 알리는 안내 플래카드가 걸리고, 경찰은 캠코더와 현장 단속을 통해 위반 차량을 적발한다.

단속 기준도 명확하다. 교차로에 진입했더라도 신호 안에 빠져나가지 못해 다른 방향 차량을 막았다면 위반이고, 차선이 백색 점선이라도 억지로 끼어들면 단속 대상이다.

유턴 구역에서 순서를 지키지 않거나 앞차와 동시에 회전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버스전용차로는 6명 이상 탑승하지 않으면 진입이 불가능하며, 구급차는 응급환자 이송이나 장기 운반 등 긴급 목적이 아니라면 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

벌금보다 문화 개선… 도로 위 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이 같은 규제 강화의 배경에는 교통 혼잡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운전자 개개인의 작은 무질서가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교차로 한가운데를 막은 한 대의 차량이 뒤엉킨 신호체계를 만들고, 한 명의 얌체 끼어들기가 줄을 지켜온 수십 명의 운전자에게 좌절감을 안긴다.

더 심각한 것은 구급차의 위장 주행처럼, 긴급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양보와 배려를 무색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결국 이런 행위는 단순한 교통 위반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본 질서를 흔드는 문제로 이어진다.

경찰은 이번 조치를 통해 단순한 벌금 징수보다는 운전 문화 자체의 개선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진입을 멈추고, 줄을 지키며, 필요하지 않은 특권의식을 버리는 것. 거창한 캠페인보다 이런 기본이 지켜질 때 도로 위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도로에서의 작은 무질서가 큰 갈등으로 번지는 현실 속에서 이번 집중 단속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