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야 안전한 중국차?”…한국에서 수백 대 팔린 이 車, 뜻밖의 발표에 ‘맙소사’

BYD 아토3, KNCAP서 사고예방 취약 드러나
충돌·보행자 보호는 우수, 종합 4등급 판정
국내 판매 주춤, 안전 논란 속 반등 노린다
BYD 아토3 안전성
출처 : 연합뉴스

BYD의 첫 한국형 승부수로 등장한 전기 SUV ‘아토3’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담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초 국내 출시와 함께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으며 수입 전기차 판매 1위까지 올랐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는 종합 4등급을 기록하며 안전성 논란에 다시끔 휘말렸다.

별점은 높았지만… 사고 예방에서 발목 잡힌 아토3

KNCAP의 평가 방식은 조금 다르다.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세 분야를 각각 점수화한 뒤, 가장 낮은 점수를 종합 등급으로 정한다.

아토3는 충돌 시험에서 별 4개, 보행자 보호에서 별 5개를 받았으나 사고 예방 안전성이 별 2개에 그치면서 전체 등급이 4로 떨어졌다.

BYD 아토3 안전성
출처 : 연합뉴스

쉽게 말해 충돌하면 탑승자와 보행자를 지킬 수 있지만, 애초에 사고를 막아내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번 평가에서 특히 지적된 부분은 첨단 안전 장치의 부재다. 긴급 조향 보조, 페달 오조작 방지, 차량·사물 간 통신 기능이 빠져 있었고 차로 유지 지원 성능도 미흡했다.

반면 같은 시험을 치른 BMW iX2는 충돌과 사고 예방 모두에서 별 4개를 받으며 종합 2등급을 얻어 차이를 보여줬다.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 안전성 항목에서 아토3가 별 3개로 iX2(별 2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 보호 측면에서는 강점이 드러난 셈이다.

BYD 아토3 안전성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 체감되는 안전은 충돌 이후의 보호 능력뿐 아니라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첨단 보조 장치의 성능에 크게 좌우된다.

국제 연구에서도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추돌 사고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반복 확인된 바 있다.

유럽서 별 5개 받은 차, 한국선 사고 예방에 발목

아토3의 해외 성적과의 간극도 눈길을 끈다. 2022년 유럽과 호주 신차평가에서 종합 최고 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유럽에서 진행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평가는 “권장하지 않음”이라는 혹평을 남겼다.

충돌 안전성은 입증됐으나 능동 안전 측면에서는 여전히 약점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의 4등급 판정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BYD 아토3 안전성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시장에서 BYD의 행보는 여전히 복합적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브랜드 신뢰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판매량도 초기 돌풍 이후 월 200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전시장 확대 계획을 내세우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결국 아토3는 매력과 과제를 동시에 안은 차다. 충돌 안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사고 예방 능력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안전은 단순한 등급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제조사의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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