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잘 팔리는 이유 있네”…‘천만 원 이상’ 파격 할인에 3050 사장님들 ‘줄 섰다’

S클래스 흔드는 7시리즈 돌풍
개인·법인 구매 모두 추월
디자인부터 감성까지, 틈 없이 공략

“성공하면 S클래스를 산다”던 말이 흔들리고 있다. BMW 7시리즈가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젊은 소비자와 법인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S클래스의 제국’에 균열을 내고 있다.

연 5000대 돌파 눈앞… 불황 속 이례적 성장

BMW 7시리즈가 올해 1~9월 동안 3918대가 팔리며, 이미 지난해 실적의 92%를 넘겼다.

경기 침체로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연내 첫 5000대 돌파가 유력한 이 성과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핵심은 주력 라인업인 740i와 740d다. 전체 판매의 91%를 차지한 이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외에도 실구매가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BMW 파이낸스를 통해 최대 1300만 원의 혜택이 적용되면 실제 구매가는 1억4000만 원대까지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7시리즈가 S클래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시장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이끄는 ‘세단 세대교체’

BMW 7시리즈의 상승세는 누가 사는가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구매자 중 72.5%가 30~50대 개인 고객으로, S클래스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40대와 50대가 각각 300대 이상을 구매하며, 세대 변화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S클래스는 부모 세대의 차, 7시리즈는 내 세대의 차”라는 인식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시장에서도 판도가 달라졌다. 법인·사업자 등록 차량으로는 7시리즈가 2567대 팔리며 S클래스를 앞섰다.

이는 BMW가 젊은 리더층과 기업 고객 모두에게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되고 있다는 신호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BMW 존재감’으로 자리잡다

2022년 말, BMW는 7세대 7시리즈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얼굴을 공개했다. 분리형 헤드라이트와 대형 키드니 그릴은 초기에는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BMW만의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다.

실내는 첨단 커브드 디스플레이, 대형 리어 스크린, 고급 소재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고급감과 미래지향성을 동시에 담았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740i xDrive M 스포츠는 1억7600만 원, 상위 모델인 750e는 2억 원을 넘는다. S클래스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높다.

하지만 감성, 혜택, 주행 성능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가성비’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소비 흐름을 보여준다.

매출·브랜드 이미지까지 흔든다

BMW의 질주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2024년 BMW코리아는 5조99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매출 1위에 올랐다.

벤츠의 대표 모델인 S클래스는 지난해 9400여 대에서 올해 4600여 대로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7시리즈는 같은 기간 22% 이상 판매가 늘며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BMW는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 말 7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 중이다. 업그레이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차세대 iDrive OS 9, 새로운 인테리어 트림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는 벤츠의 디지털 럭셔리에 맞선 BMW식 해석이 될 전망이다.

이제 7시리즈는 더 이상 S클래스의 대안이 아니다. 더이상 ‘성공의 상징’이라는 말이 더는 한 브랜드에 머물지 않듯, ‘사장님 차’의 기준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