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값만 얼만데 이 모양”…벌써부터 ‘줄줄이’ 터지자, 예비 오너들 ‘발칵’

저속에서도 계속 발생하는 사고들
2년 만에 7배 급증한 충격적 현실
국민들 “미래차 안전할까” 의문 증폭

시속 30km도 안 되는 저속 주행 중에도 사고가 이어지면서 예비 구매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통계는 국토부가 임시운행허가를 내준 국내 브랜드·업계의 자율주행 시험에서 나온 사고 데이터로, 기술적 불안이 이미 드러난 셈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는 안전 옵션도 비싸게 받아온 만큼, 자율주행 기능도 큰 옵션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고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사고, 2년 새 7배 급증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자율주행차 사고는 총 47건 발생했다. 2022년에는 7건, 2023년에는 31건으로, 최근 3년간 누적 사고 건수는 100건을 넘어섰다.

사고 건수 증가에는 자율주행차 운행 대수 확대와 주행거리 증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시운행허가 차량이 늘면서 전체 주행거리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행거리 대비 사고율도 주목할 만하다. 10만km당 사고 발생률이 2022년 0.2건에서 올해 6월 기준 2.6건으로 13배나 증가해, 단순한 운행량 증가 외에 안전성 측면의 문제도 제기된다.

저속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발생한 사고 39건 중 33건이 시속 30km 이하의 저속 주행 중에 발생했다. 이는 저속 주행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다.

다만, ‘사고가 잦다’는 사실이 곧 ‘사고가 치명적이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체 누적 사고 112건 중 자율주행 모드에서 발생한 사고는 39건(35%)에 그쳤고, 나머지 65%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중에 발생했다.

인명 피해 역시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5건, 일반 운전에서는 9건으로 나타났다. 차량 파손도 95% 이상이 경미한 수준이었다. 즉, 저속 구간에서 사고는 자주 발생하지만,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고 볼 수 있다.

정부, 투명성으로 신뢰 확보 시도

정부가 자율주행차 사고 통계를 처음 공개한 것은 상용화를 앞두고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사고 발생 여부조차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추측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제작사 신고서를 바탕으로 연도별, 시간대별, 날씨별 등 10가지 기준으로 사고를 분류해 분석했다. 박선영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통계 공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업계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충돌 직전 차량의 움직임이나 충돌 부위에 대한 상세 분석 데이터도 추가될 예정이다.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방 기술 개발이 핵심”이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기술 발전과 국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투명성 강화 노력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중의 수용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