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율주행 규제 완화 예고
테슬라,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주목
혁신과 안전 사이, 자율주행 논란 지속
미국 대선 결과가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대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교통 정책에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진 차량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운전대 없는 미래, 이제 현실로 오나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자문단과의 논의에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연방 규제 체계 구축을 교통부(DOT)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연방 규정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의 생산을 연간 2,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상용화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과거에도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정치적 반대와 안전성 우려로 번번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팀의 의지가 실현된다면 이 규제가 대폭 완화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혁신과 안전 사이의 딜레마
이번 소식은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선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사이버캡은 운전대를 없애고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을 탑재한 차량으로,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면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의 모델 3와 모델 Y에 제공되는 자율주행 패키지는 운전자가 차량에 동승해야만 작동할 수 있지만, 법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크루즈(Cruise)는 보행자 사고 문제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영업 허가가 철회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 역시 안전성 문제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가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안전 문제와 기존 산업 구조의 변화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운전대가 없는 미래가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앞으로의 정책 결정과 기술 발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