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공망 뚫을 뾰족한 수 나왔다”…미 공군이 조달 서두르는 공중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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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격추
미국 ‘협동 전투 항공기(CCA)’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조종사 없이 인공지능(AI)으로 자율 비행하는 무인전투기가 F-35 스텔스기 옆에 바짝 붙어 편대를 이루는 영화 같은 장면이 곧 현실의 공중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미 공군이 차세대 무인전투기 프로그램인 ‘협동 전투 항공기(CCA)’의 대규모 조달 계획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며, 값비싼 유인 전투기 단독으로 적진에 뛰어들던 기존 전쟁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꾸려 하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미 공군은 오는 2031 회계연도 이전까지 최소 150대 이상의 CCA를 실전 전력으로 조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예산의 파이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 예산은 2026년 8억 9,100만 달러에서 2027년 14억 3,100만 달러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미 방산업체 안두릴의 AI 무인전투기 YFQ-44A
안두릴 AI 무인전투기 YFQ-44A / 출처 : 연합뉴스

천문학적인 돈줄이 풀리면서 미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 다크 멀린(Dark Merlin)과 안두릴의 YFQ-44A 퓨리(Fury) 같은 첨단 시제기들이 미래 공중전의 유력한 인공지능 윙맨 후보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사일 셔틀부터 방패막이까지, 윙맨의 진화

지금까지 하늘을 날던 드론, 즉 무인기는 주로 고도를 높여 은밀하게 정찰을 하거나 지상의 점표적을 타격하는 제한적인 용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 공군이 구상하는 CCA는 기존 무인기들과 체급과 목적이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F-35 스텔스기나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F-47(NGAD)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공대공 전투의 최전선에 투입된다.

유인기가 후방에서 지휘소 역할을 하는 동안, 이 무인전투기들은 위험한 촘촘한 적 방공망 깊숙이 먼저 침투한다.

F-47
F-47 / 출처 : 연합뉴스

강력한 전파를 쏴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전자전을 수행하고, 유인기가 쏠 미사일을 대신 운반하는 거대한 무기 셔틀 역할도 맡는다. 가장 잔혹하고도 핵심적인 임무는 적의 값비싼 방공 미사일을 소모시키는 ‘미끼’ 역할이다.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유인 전투기와 대체 불가능한 조종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악의 순간에는 윙맨이 쏟아지는 요격을 대신 맞고 산화하는 전술이 공식화된 것이다.

로열 윙맨 없이 한국 공군은 생존할 수 있나

미 공군의 150대 무인전투기 조달 계획은 지구 반대편 한국 공군에게도 묵직하고 서늘한 숙제를 던진다.

한국 역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국산 무인편대기(KUS-X 등)를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구상하고 있다.

KF-21
KF-21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미국이 이미 조달 수량과 예산 타임라인을 못 박으며 저만치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발걸음은 여전히 개념 연구와 기술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주변국의 방공망이 날로 촘촘해지고 공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극단적으로 길어지는 현대전에서, 비싼 유인기 혼자 적진에 뛰어드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F-35의 가장 든든한 방패이자 창이 될 CCA의 등장은, 한국 공군이 KF-21의 진정한 전력화를 완성하기 위해 무인 윙맨 체계 확보를 최우선 국가 안보 과제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명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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